코로나 기간 동안에도 남성의 명품 매출이 여성을 넘어서며 명품 소비시장의 큰 손임을 과시했다.
신세계(004170)백화점의 남성 명품 매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서도 4월 들어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30 그루밍족(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자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유통업계도 남성 전문관을 잇따라 만드는 등 남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1~13일 남성 명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하며 같은 기간 여성 상품 위주의 일반 명품 매출 신장률(3.3%)을 뛰어넘었다고 16일 밝혔다. 남성 명품 매출 신장률은 4월 신세계백화점 전체 장르 중 대형가전(32.9%)에 이어 두 번째로 좋은 실적이다.
명품은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위축으로 백화점 전체 매출이 급감하는 가운데도 꾸준히 플러스 성장을 유지하고 있는 장르다. 실제 4월 신세계백화점 매출은 13% 역신장했다. 특히 남성 명품은 2030 그루밍족이 이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명품 장르 매출을 연령별로 분석하면 30대가 전체의 37.8%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매출 신장률은 20대가 53.6%로 가장 높았다.
신세계는 2011년 강남점에 국내 최초로 남성 전문관을 선보인 이후 ‘나를 위한 소비’를 아끼지 않는 남성들을 적극 공략해왔다. 2016년에는 강남점 6층 본·신관 전체와 7층 신관에 총 2,000여평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남성관 ‘멘즈 살롱’도 선보였다. 그 결과 남성 전문관을 열기 전인 2010년 전체의 28.1%였던 남성 고객 매출은 지난해 35.8%까지 뛰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런 추세를 고려해 17∼19일 강남점에서 ‘맨즈 위크’ 행사를 연다. 남성 신상품은 물론 남성 전용 뷰티 상품까지 선보인다. 또 행사 기간 신세계 제휴 카드로 남성 장르에서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는 상품권을 증정한다.
이성환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앞으로도 여성 못지 않은 패션감각과 자기 주도적인 소비를 하는 남성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들을 선점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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