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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구·자재 4만종 빼곡...男心 저격하는 '에이스 하드웨어(유진그룹 건자재 전문점)'

■첫 교외형 매장 퇴계원점 가보니

대지 면적만 3,876㎡ 국내 최대

건축·욕실분야 등 없는 게 없어

셀프 인테리어族 위한 공간 배치

"고품질·투명한 가격으로 승부"

인테리어 전축자재 전문매장인 유진그룹 계열사 이에이치씨(EHC)의 ‘에이스 하드웨어’는 첫 교외형 매장인 남양주 퇴계원 점을 16일 열었다. /이재명기자




“둘러볼 것도 많고 살 것도 많아 서너 시간이 금새 지나가 버립니다.”

백화점 쇼핑 얘기가 아니다. 남양주에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16일 유진그룹 계열의 건축자재 전문점 ‘에이스 하드웨어’ 퇴계원점이 오픈한다는 소식에 한걸음에 달려 왔다. 마당이 있는 교외로 이사 온 뒤로 ‘셀프 인테리어’(DIY·Do it yourself)에 재미를 붙여 온 김씨는 텃밭을 제대로 꾸미기 위해 벽돌 등 자재가 필요했는데 마침 근처에 ‘에이스 하드웨어’가 문을 연다고 해 가장 먼저 줄을 선 것이다.

김씨는 “시멘트 벽돌 한 장 가격이 110원이라니 정말 놀랍지 않느냐”며 “동네 건자재 상점에 가면 벽돌 몇 개 사려고 해도 눈치 보이고, 가격도 비쌌던 것 같은데 여기오니 노다지를 캔 기분”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여기서 벽돌을 사다 텃밭에 작업한 뒤에 오후에 욕실 샤워기도 교체하려고 매장에 또 한번 나올 계획”이라며 연신 싱글벙글이다.

여성들이 백화점 쇼핑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면 남성들은 DIY 공구나 자재 구입에 동물적인 애착을 보이는 경향이 짙다.

이 같은 ‘남심(男心)’ 저격을 위해 유진그룹 계열사인 이에이치씨(EHC)는 에이스 하드웨어 5호점을 남양주 퇴계원에 문을 열었다. 100년 역사의 에이스 하드웨어는 전세계 70여 개국에 6,000여 개 매장을 갖고 있다. EHC는 이런 에이스 하드웨어의 국내 판권(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다. EHC는 지난 2018년 서울 금천에 1호점을 낸데 이어 용산점, 목동점, 경기 일산점 등 도심에 집중해 매장을 냈지만, 이번 남양주 퇴계원점 처럼 교외형 매장은 처음이다. 이 때문에 EHC측도 흥행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바깥 활동이 줄어든 상황에서 걱정이 컸지만 이날 매장을 찾은 고객 반응을 보니 어느 정도 흥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예감이 왔다.



EHC 관계자는 “기존 도심형 매장에서 교외형 매장으로 전환한 첫 시도”라며 “퇴계원은 주말농장과 양평, 가평 등의 전원주택이 몰려 있어 필요한 자재나 DIY 수요가 많은 고객들의 방문이 많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퇴계원점은 대지 면적만 3,876㎡에 달할 정도로 도심형 매장을 압도하고, 퇴계원 IC 근처에 위치해 서울과 수도권 고객의 접근이 훨씬 수월해졌다는 평가다.

특히 퇴계원점은 인테리어와 건축자재, 공구, 페인트, 하드웨어 등 10여 개 이상의 카테고리에 4만여 종의 상품을 갖추고 있다. 더구나 건축·설비·공정 등 각 분야에 맞춰 카테고리를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전체적인 레이아웃 동선도 인테리어·건축자재, 공구, 페인트 배관 등 건축·설비 중심의 공간과 욕실·주방 자재, 청소용품, 보수용품 등 인테리어 공정·부자재 중심의 공간으로 나눠 고객의 편리성을 감안해 설계했다는 게 EHC측의 설명이다.

퇴계원 인근에 과수원이 많은 지역 특수성을 고려해 원예나 농자재 관련 상품 구성을 강화했다. 일반고객을 위한 욕실 부분시공, 현관중문, 방충망 설치, 바닥재, 실내도장 등 전문적인 설치와 시공이 필요한 상황을 고려하여 단품시공 연계상품도 추가했다. 평일·토요일 오전 6시30분에 문을 여는 새벽영업과 목재 커팅 서비스, 공구 애프터서비스(AS), 건축자재 무료배송 등은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이 날 퇴계원점 오픈 시작부터 고객들이 몰려 50대분의 주차 공간이 일찌감치 가득 찰 정도였다. 인근 전원주택에 산다는 70대 노부부는 손을 잡고 진열대를 일일이 구경하며 “전원주택은 아파트에 비해 이것 저것 손 볼 게 많다”며 “동네 건자재 상점보다 싼 게 많아 목장갑부터 페인트까지 필요한 모든 것을 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첫 오픈으로 바쁘게 움직이던 박상영 퇴계원점장은 “인근 고객수요를 계속 파악해 고품질과 투명한 가격으로 승부할 것”이라며 주먹을 쥐어 보이고는 다시 어디론가 사라졌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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