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쇼크가 현실화한 가운데 지난달 구직활동 계획이 없어서 그냥 쉰 사람이 237만명에 육박했다.
그 중에서도 사회 첫발을 내딛어야 하는 20대의 그냥 ‘쉬었음’이 40만명을 처음 넘어섰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236만6,000명으로 지난해보다 36만6,000명(18.3%) 증가했다. ‘쉬었음’ 인구와 증가폭 모두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이후 역대 최대다.
‘쉬었음’ 인구는 일할 능력이 있지만, 구체적인 이유 없이 막연히 쉬고 싶어서 일하지 않는 사람들로써 실업자로도 분류되지 않는데 실업 상태로 전락하거나 아예 구직을 포기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최근 늘어난 ‘쉬었음’ 인구는 상당수가 ‘잠재적 실업자’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문제는 지난달 ‘쉬었음’ 인구가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20대에서 가장 많이 늘었다는 점이다.
20대 ‘쉬었음’ 인구는 41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만9,000명 늘었다. 20대에서 ‘쉬었음’ 인구가 40만명을 넘어선 것도, 증가폭이 10만명을 넘어선 것도 모두 처음이다.
통상적으로 ‘쉬었음’ 인구는 정년퇴직, 은퇴 등으로 경제활동을 마무리하는 연령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코로나 고용 쇼크가 발생한 지난달에는 20대의 비중이 17.4%까지 커졌다.
지난달 일자리 구하기를 포기한 구직단념자도 최근 13개월 내 가장 많은 수준으로 늘어났다.
3월 구직단념자는 58만2,000명으로 지난해보다 4만4,000명 늘어났다. 2019년 2월 이후 가장 많았다.
구직단념자는 일할 능력과 의지가 있고 최근 1년 이내 구직활동을 한 경험도 있으나 노동시장 상황 등 비자발적 이유로 지난 4주간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사람을 말한다. 구직단념자 증가는 취업이 그만큼 어려운 상황임을 의미한다.
특히 구직단념자는 지난해 9월부터 2월까지 6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이어오다 7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쉬었음’ 인구가 급증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과 함께 구직단념자도 증가로 전환한 것은 고용시장 예후가 나쁘다는 징후라며 우려했다.
/김민혁기자 mineg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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