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항공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승객 급감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가운데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이 항공기 22대를 매각하고 이를 다시 리스하기로(세일 앤드 리스백) 했다고 미 경제매체인 CNBC 방송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는 유나이티드 항공이 싱가포르 소재 글로벌 항공기 리스회사인 BOC 에비에이션과 이같이 합의했다고 전했다.
CNBC는 ‘매각 후 리스 계약’은 코로나19 사태로 손실이 쌓이고 있는 유나이티드 항공이 현금을 확보하고 대차대조표에 신축성을 부여하는 데 도움 될 것이라고 풀이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이 매각하기로 한 항공기에는 미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으로부터 인도받기로 한 737-9 맥스 기종 16대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보잉 737맥스는 2018년 10월과 지난해 3월 잇따른 추락 참사로 운항이 중단된 상황이며, 이에 따라 이미 주문한 해당 기종의 인도도 지연되고 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잇따라 운행감축 조치를 취해왔다. 오스카 므노즈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오는 5월 한 달간은 지난해 5월의 하루 기준보다 적은 승객이 예상된다”면서 5월까지 운항을 90%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미 언론에 따르면 미 항공사들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지난 14일 미 재무부로부터 250억달러(약 30조4,000억원)의 지원을 받기로 잠정 합의했다. 재무부는 지원 대가로 각 항공사로부터 지원금의 약 10%에 해당하는 신주인수권(워런트)을 받기로 했다. CNBC는 유나이티드항공이 지원받을 금액은 49억달러라고 전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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