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수소차 핵심 기술인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이 미국과 유럽연합(EU)에 진출하게 됐다. 국가적 지원을 통해 확보된 첨단기술의 수출이 허용되면서 미국과 EU 수소차 시장 선점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산업기술보호위원회를 개최하고 현대차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의 미국과 EU에 대한 기술수출 총 2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수소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은 내연 기관차로 치면 엔진에 해당하는 핵심 품목으로 수소차의 설계 및 제조 기술은 현재 현대차와 일본 도요타 등 극소수 기업만 보유하고 있다.
이번 승인을 통해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미국 디젤엔진 제조 전문업체인 커민스의 모터 기술과 접목해 북미 수소차 시장 선점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산업부의 한 관계자는 “기존에는 ‘넥쏘’ 등 완성차 형태로만 수출이 이뤄져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부품이 단독 수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에 따라 국산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장착하는 외국 수소차 제조사가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2028년까지 수소차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북미의 경우 57.1%, EU는 84.2%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등 69개 기술은 국가핵심기술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정부 지원을 받아 개발한 국가 핵심기술을 수출하려면 관련법에 따라 산업기술 보호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산업부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도 기술 격차, 수출방식 등의 기술 안보 측면과 기술 수출에 따른 경제 측면에 대해 종합적이고 전략적으로 판단해 국가핵심기술의 수출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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