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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이달에만 2.5조..'블록딜 명가'로 떠오른 씨티證

SK E&S 물량 나흘만에 매각 등

코로나 위기 속 투자 참여 이끌어

박장호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대표






외국계 투자은행(IB)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이달 들어 ‘조(兆)원 단위’ 대형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을 연이어 성사시키면서 블록딜 시장의 강자로 주목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글로벌 경기 전반이 위축된 상황 속에서도 발 빠른 대응으로 빅딜을 성공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최근 국내 기업의 주요 블록딜에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모두 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SK(034730)그룹의 에너지 사업 계열사 SK E&S는 최근 차이나가스홀딩스(CGH) 보유 지분 5억3,503만주 전량을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거래 규모는 15억달러(약 1조8,000억원)로 국내 기업의 블록딜 거래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코로나19로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이 큰 환경 속에서 2조원 규모의 물량이 시장에서 소화될 것이라고 낙관하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과감히 블록딜 카드를 꺼낸 SK E&S와 신속하게 대응한 매각 주관사단의 활약으로 딜은 성사됐다. 이번 블록딜의 주관사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가 맡았다.

역대 최대 규모의 블록딜이었지만 실제 매매 작업에 소요된 기간은 단 나흘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거래가 속전속결로 이뤄진 것이다. 실제 SK E&S와 주관사단은 지난 13일 블록딜을 하기 위한 킥오프미팅을 갖고 사전작업에 돌입했다. 이어 주관사단은 해외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월 크로스(wall cross·거래 관련 정보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겠다는 계약)’를 진행하며 입단속에 들어갔다. 킥오프미팅이 이뤄진 지 사흘 뒤인 16일에는 글로벌 수요조사까지 일사천리로 마무리됐다.



투자 수요가 많을 것이라는 주관사단의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CGH의 16일 종가(24.3홍콩달러)에 주당 할인율을 9.5~13.0% 범위로 제시했는데 중간인 11%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됐다. 글로벌 장기 투자자가 전체 물량 중 70%를 배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딜에 대한 시장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지점이다. 씨티에 대한 SK그룹의 신뢰도 거래를 성공시킨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 E&S 입장에서는 한 번에 지분을 처분해 현금을 대량 확보했고 CGH 입장에서는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도 물량) 우려가 사라졌다”며 “매각자·매각 대상 모두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언급했다.

이 밖에도 씨티증권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이달 초 셀트리온(068270)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의 블록딜에서도 주관사를 맡았다. 이달 씨티증권이 참여한 블록딜 규모만 2조4,000억원에 이른다. 과거 삼성그룹의 삼성물산(028260) 블록딜과 현대차그룹의 현대글로비스 블록딜 역시 씨티증권의 손을 거쳤다.

올해 기업들이 자금조달을 위해 블록딜을 더욱 활발히 추진할 것으로 예상돼 씨티증권의 매매 주관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외 경제 상황이 악화할 것으로 보여 현금 확보를 위해 부동산이나 주식 등 자산을 매각하는 기업들이 대거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조윤희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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