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내 대표 보툴리눔 톡신제제(보톡스) ‘메디톡신’의 품목 허가를 취소한다는 소식에 경쟁업체인 휴젤의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메디톡스(086900)의 보톡스 판매가 중단될 경우 휴젤의 반사이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휴젤은 전 거래일보다 15.14%(5만2,200원) 급등한 39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메디톡스가 가격제한폭(30.00%)까지 내린 13만3,700원을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주력 시장인 한국과 중국 내 확진자 수가 늘자 올 초 40만원대였던 휴젤의 주가는 지난달 19일 올해 고점 대비 34.5% 내린 29만8,000원까지 내려앉았다. 주력제품인 ‘보툴렉스(보톡스)’의 1·4분기 내수 판매 및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실적 부진은 무의미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휴젤은 메디톡스의 보톡스 품목허가가 취소될 경우 국내 시장에서 압도적 1위 업체로 거듭나게 된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휴젤은 메디톡스와 국내 시장의 약 85%를 나눠 갖고 있다”며 “메디톡스가 판매금지를 당하면 휴젤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보툴렉스의 중국 내 품목허가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 품목허가 심사가 이달 9일 완료됐다”며 “서류 보완 작업을 마치고 올해 6~7월쯤이면 최종 허가승인이 예상돼 중국 수출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휴젤의 목표주가를 각각 46만원과 48만원으로 제시했다.
/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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