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착취 온라인 범죄 관련 수사가 본격화하는 와중에도 음성 채팅 프로그램인 디스코드의 일부 이용자들이 ‘단속이 끝나면 영상을 올리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인 ‘박사’ 조주빈과 ‘부따’ 강훈이 검거돼 신상공개까지 됐지만 경찰 단속이 잠잠해지면 성착취 영상물 공유가 반복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서울경제 취재에 따르면 한 디스코드 채널에서는 “현재 단속으로 인해 영상 업로드에 제약이 있는데 문제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계속 업로드를 할 것이고 단속이 끝나는 대로 마구 올리겠다”는 홍보글이 올라왔다. 음란물 판매업자로 추정되는 이 사용자는 “희귀 음란물을 올려 다른 서버와 차별을 두고 있는데 vvip 회원제에 가입하면 전용채널 100개를 추가로 이용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글을 올린 채널은 성인 애니메이션 사진과 영상을 공유하고 있고 4,0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참여 중이다.
불법으로 영화를 볼 수 있는 링크를 제공하는 다른 채널에서도 비슷한 발언이 올라왔다. 2,000여명이 참여하는 이 채널에서는 “지금은 n번방과 박사 관련 서버만 만들어도 금방 터진다”며 “1년 뒤에 (영상을) 다시 풀겠다”라는 글이 게시됐다. 일부 디스코드 채널 참가자들은 음란물을 공유하던 기존 채널이 폐쇄되자 이른바 ‘대피방’을 만들고 있는 실정이다. 노선이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는 “앞으로 성적 가해 행위가 있을 때 반드시 강하게 처벌된다는 메시지를 줘야 한다”며 “불법 영상 공유 문화가 변하기 위해서는 이용자들의 내부적인 반성과 성찰 노력도 수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기문기자 do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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