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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3조6000억 '사상 최대' 유증

국내외 육해공 거점 확대 통해

매출 70조·영업익 10조 목표

금감원 '유증 중점심사' 예고

김승연(가운데) 한화그룹 회장과 김동관(왼쪽)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난해 11월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제공=한화오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3조 6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국내 기업 사상 최대 유상증자를 통해 육해공 방산의 국내외 거점을 공격적으로 확대해 10년 후 매출 70조 원, 영업이익 10조 원에 달하는 글로벌 방산 톱티어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3조 6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하며 신주 예상 발행가액은 60만 5000원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글로벌 톱티어 방산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중장기적으로 방산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유럽·중동·호주·미국 등에 지상·해양방산 거점을 마련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를 통해 2035년까지 연결 기준 매출 70조 원, 영업이익 10조 원 규모의 글로벌 톱티어 방산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난해 매출은 11조 2401억 원, 영업이익은 1조 7319억 원인데 10년 동안 매출은 6.2배, 영업이익은 5.8배 늘리겠다는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증 자금을 국내외 지상방산, 해양·조선방산 등의 사업에 전방위적으로 투자한다. 우선 1조 6000억 원을 현지 공장 설립 등 해외 지상방산 거점 투자와 방산 협력을 위한 지분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글로벌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한 K9 자주포뿐 아니라 천무 다연장로켓, 레드백 장갑차 등 차세대 핵심 제품군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또 9000억 원을 국내에 ‘추진 장약’ 스마트팩토리 시설 및 주요 방산 사업장 설비와 운영에 투자한다. 지상방산 해외 생산 거점 확대와 더불어 국내 사업장의 글로벌 기술개발(R&D) 허브와 마더팩토리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해양방산·조선해양 생산 거점 확보를 위해서도 8000억 원을 투자한다. 이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글로벌 조선해양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거제시 옥포조선소), 미국(필리조선소), 싱가포르(다이나맥조선소)를 연계한 멀티야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과 호주에 조선소를 보유한 오스탈에 대한 전략적 지분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 같은 해외 조선 시설에 대한 지분 투자를 공격적으로 진행해 멀티야드 전략을 강화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무인기용 엔진 개발에도 3000억 원을 투자해 양산 역량을 확보한다. 항공엔진 및 엔진부품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무인기용 엔진을 개발할 뿐 아니라 글로벌 무인기 업체들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항공엔진 기술의 자립도를 높일 계획이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성장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지속적인 이익 및 기업가치 증대로 이어졌던 것처럼 전략적인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글로벌 방산·조선해양·우주항공 톱티어로 한 단계 더 도약해 다시 한 번 기업가치의 퀀텀 점프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삼성SDI에 이어 한화에어로의 3조 6000억 원 유상증자에 대해서도 중점 심사 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이날 4.5% 떨어진 72만 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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