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3조 6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조선과 해양 방산 등에서 해외 거점을 확대해 10년 후 영업이익 10조 원에 달하는 글로벌 방산 톱티어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자본 확충에 나선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한화(000880)에어로스페이스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3조 600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는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으로 해외 지상방산·조선해양·해양방산 생산 거점을 학보할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 방산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유럽·중동·호주·미국 등에 전략적 해외 거점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한화에어로는 이를 통해 2035년까지 연결 기준 매출 70조 원, 영업이익 10조 원 규모의 글로벌 톱티어 방산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증 자금 중 1조 6000억 원을 현지 공장 설립 등 해외 지상방산 거점 투자와 방산 협력을 위한 지분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는 지정학적 긴장과 방위력 강화 정책에 따라 지상무기체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럽과 중동 국가는 단순 무기 구매보다 현지 생산 투자를 사업 조건으로 내걸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에어로는 또 9000억 원을 국내 추진장약 스마트팩토리 시설 및 주요 방산 사업장 설비와 운영에 투자한다. 지상방산 해외 생산 거점 확대와 더불어 국내 사업장의 글로벌 기술개발(R&D) 허브와 마더팩토리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한화에어로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해양방산·조선해양 생산 거점 확보를 위해서도 8000억 원을 투자한다. 이미 한화에어로는 글로벌 조선해양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거제시 옥포조선소), 미국(필리조선소), 싱가포르(다이나맥조선소)를 연계한 멀티야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과 호주에 조선소를 보유한 오스탈에 대한 전략적 지분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성장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지속적인 이익 및 기업가치 증대로 이어졌던 것처럼 전략적인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글로벌 방산·조선해양·우주항공 톱티어로 한 단계 더 도약해 다시 한 번 기업가치의 퀀텀 점프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삼성SDI에 이어 한화에어로의 3조 6000억 원 유상증자에 대해서도 중점 심사 하겠다고 밝혔다. 증자 규모가 크고 1999년 이후 첫 유상증자임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이날 4.5% 떨어진 72만 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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