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이 미 달러화 7억달러, 유로화 7억유로 등 총 14억6,000만달러(약 1조8,000억원)어치의 외화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수은은 21일 “20일 저녁 전 세계 투자자들을 상대로 대규모 외화채 발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중 유로화 채권은 대체에너지 등에 투자하는 ‘그린본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한국계 기관이 유로화 채권을 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채권 발행 과정에서 미 달러화는 240개 투자자로부터 51억달러에 달하는 주문을 받았다. 유로화에는 224개 투자자가 32억유로를 주문했다. 이에 수은은 최초 제시한 금리 대비 달러화채권은 40bp(1bp=0.01%포인트), 유로화 채권은 35bp 낮췄고 발행 규모도 당초 예상에서 각각 2억달러, 2억유로 늘렸다.
금리는 3년 만기인 변동금리 달러화 채권의 경우 3개월 리보(Libor·런던은행간금리)에 1.2%를 더한 수준에서 결정됐다. 5년 만기 고정금리 유로화 채권은 유로화 미드스와프 금리에 1.05%를 더한 0.829%로 확정됐다.
수은 관계자는 “이번에 발행한 외화채권 대금을 활용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유로화 그린본드 대금은 신재생에너지·2차전지 등 친환경 산업 프로젝트 지원에 전액 사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채권 발행은 지속되는 금융시장 불안에도 한국물에 대한 투자 수요가 여전히 견고함을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며 “달러화·유로화 채권 발행을 계획하고 있는 국내 기관에 한국물 벤치마크를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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