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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천에 수달이 돌아왔다'...자자체·삼성전자 생태계 복원 성공

삼성전자 4만5,000톤 방류로 수량과 수질 개선

반도체 사용 물은 국가기준 보다 엄격하게 정화

수달이 오산천에서 헤엄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사진제공=삼성전자




“수달이 돌아왔다”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서 대량의 물이 유입되는 오산천에 천연기념물 330호인 수달이 서식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용인·화성·오산·평택 등 도시가 밀접한 하천에 수달이 돌아온 것은 이례적이다.

22일 삼성전자와 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수달의 배설물을 발견한 후 야간 촬영을 통해 처음 오산천에서 수달을 확인했다. 수달은 먹이가 풍부하고 물이 깨끗한 하천에서 서식하는 희귀한 야생동물로, 오산천의 생태환경이 개선됨에 따라 오랜 시간이 걸려 다시 돌아왔다.

수달이 오산천에 돌아온 것은 하천의 수질 개선과 함께 수량이 풍부해졌기 때문이다. 용인부터 평택까지 흐르는 약 15㎞ 길이의 국가하천인 오산천은 과거 수량이 부족해 악취가 심해 수달은커녕 다른 야생동물들도 서식하기 힘든 환경이었다.



수달이 야간에 오산천에서 활동 중인 모습./사진제공=삼성전자


오산천의 변화는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됐다. 지역사회와 환경단체, 삼성전자는 오산천을 살리기 위해 뜻을 모았고 삼성전자는 오산천 수량을 늘리기 위해 하루 평균 4만5,000톤을 방류했다. 삼성전자가 쏟아낸 물이 오산천에 생기를 불어 넣었다.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사용한 물은 국가에서 정한 수질 기준보다 엄격하게 정화해 지역 하천으로 방류돼 오산천 수량 유지와 수질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한성용 한국수달연구센터 박사는 “오산천은 여러 도시가 밀접해 있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수달이 나타난 것은 매우 특별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오산천 주변 시민들은 생태계 회복에 삼성전자의 힘이 컸다고 입을 모은다. 삼성전자는 지역사회 하천을 살리기 위해 임직원들이 하천변 창포심기, 친환경 미생물 발효액, 흙공 던지기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정자 삼성전자 DS부문 글로벌인프라총괄 상무는 “친환경 수처리 시스템을 통해 지역사회 환경 개선에 보탬이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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