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전사적자원관리(ERP) 기업으로 평가되는 영림원소프트랩이 기업공개(IPO) 공식일정에 돌입했다. 과거 벤처 붐 시대 이 회사에 투자했던 벤처캐피털(VC)인 아주IB투자(027360)는 20년여 만에 투자금 회수 기회를 맞았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기업경영 소프트웨어(SW) 개발 기업 영림원소프트랩은 지난 21일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상장(예정)주식 수 813만1,000주에 170만주를 공모할 계획이다. 상장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통상 예비심사 기간이 2달여인 점을 고려할 때 오는 7월 이후 본격적인 공모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림원소프트랩은 1993년 설립된 회사로 ERP 솔루션 개발과 공급, 용역 비즈니스 업무를 주력으로 한다. 벤처 붐이 한창이던 1990년대 말~2000년대 초반 아주IB투자의 전신인 기보캐피탈 및 정보통신 업체들이 투자해 당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다만 투자 유치 이후 높은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IPO에 나설 실적을 갖추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지난해 공공기관 수주에 잇따라 성공하며 연결기준 매출 380억원, 영업이익 43억원으로 상장에 도전할 만한 실적을 단숨에 달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상장에 걸리는 시일은 불투명하지만 아주IB투자 입장에서는 투자금 회수 기회를 얻은 것만으로도 나쁘지 않다. 한 VC 관계자는 “기보캐피탈이 고유계정으로 3억원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기억한다”며 “당시에는 펀드 조성이 대중화돼 있지 않던 시절”이라고 말했다. 아주IB투자의 영림원소프트랩 지분율은 전년 말 기준 6.98%. 업계는 투자금액의 10배 이상은 회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VC 관계자는 “투자기간이 20년에 이른다는 점에서 수익률이 높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오래전 투자한 포트폴리오사가 꾸준히 성장해 IPO에 나선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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