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금융사, 고객 고위험상품 인도 안 돼” 경고

■금융권 간담회

"투자자도 냉정한 판단해달라"

"당국도 주식시장 교란행위 단속할 것"

"40조 기간산업안정기금, 현장서 차질없게 관심을"

손병두(왼쪽 두번째) 금융위 부위원장이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권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융위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3일 “아직 경제 및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데도 최근 고위험·고수익 금융상품 판매가 다시 증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금융사가 시장이 초기의 공포에서는 벗어났다고 고객들을 고위험 상품으로 인도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손 부위원장은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대책 관련 금융권 간담회에서 “금융사는 현 경제상황에 대해 경계심을 갖고 일반투자자들이 현명하게 투자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며 “ 투자자들은 금융시장 상황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냉정하게 투자판단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금융사들은 금융상품의 손익구조나 원금손실위험 등을 충분히 설명하여 불완전 판매를 초래하는 일이 없도록 신중하게 투자권유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금융당국도 시세 조정 등 주식시장의 교란행위를 단속하는 한편 향후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금융투자상품 판매 과정에서 불완전판매 소지가 없는지 지속적으로 관리·감독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부위원장은 전날 발표한 40조원 이상의 기간산업안정기금 등에 대해 “국민경제와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큰 기간산업 등의 유동성과 자본 확충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원을 받은 기업들이 고용안정에 노력하고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에 지원금을 써버리지 않게 하며 기업이 정상화될 경우 이익을 국민과 공유할 수 있게 설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책금융기관은 기업이 제때 편리하게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게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태규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