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4% 내린 1,889.0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0.45% 내린 1,906.07로 출발한 뒤 장중 1,880.71까지 하락 폭을 키웠다. 이후 오후 3시께 1,890선을 회복했던 증시는 재차 하락하며 1,890선을 내준 채 장을 마쳤다. 특히 오늘은 1,394억원을 순매도한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의 순매도세가 강하게 나타나며 지수 하락 폭을 키웠다.
수급 주체별로는 개인이 6,325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16억원과 4,220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하락시켰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1.72%)·음식료품(+1.37%)·운수창고(+1.02%) 등이 상승 마감한 반면, 건설(-3.27%)·운수장비(-2.56%)·통신(-2.30%) 등은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별로는 시총 상위 20개 기업 중 NAVER(+1.32%)와 POSCO(+0.87%)를 제외한 18개 기업이 모두 하락 마감했다. 특히 현대모비스(-4.52%)·SK(-3.84%) 등의 하락 폭이 컸다.
코스닥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68% 하락한 632.96에 거래를 마쳤다. 0.56% 내린 640.19로 출발한 코스닥은 장중 하락 폭을 키우며 오후 2시께 전 거래일 대비 2.28% 하락한 629.12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장 마감을 앞두고 하락 폭을 소폭 줄이며 630선은 사수하는데 성공했다. 수급 주체별로는 개인이 1,761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37억원과 482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업종별로는 운송(+3.20%)·섬유의류(+0.22%)·정보기기(+0.17%)·유통(+0.13%) 등이 상승 마감했고, 비금속(-3.27%)·통신장비(-3.06%)·일반전기전자(-2.91%) 등이 하락 마감했다. 시총 상위 기업별로는 시총 상위 20개 기업 중 셀트리온헬스케어(+1.19%)를 제외한 19개 기업이 모두 하락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현지시간 23일 혼조세를 보인 뉴욕 주요 증시처럼 렘데시비르 임상 실패 논란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WHO는 렘데시비르 1상 결과를 담은 보고서 초안에서 유의미한 의학적 결과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길리어드는 “중국에서 충분한 임상 환자를 구하지 못해 조기 종료했다”며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으나 주가는 장중 4.3%까지 하락한 바 있다.
다만,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일 코스피 하락과 관련해 “오늘 코스피는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 순매도에 하락했다”며 “연기금 순매도 성격은 차익거래 비중이 높아 방향성에 대한 베팅은 아닌 듯하다”고 평가했다.
FOMC와 ECB, BOJ 등 주요 이벤트를 앞둔 다음 주 주식시장과 관련해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미국·유럽·일본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정책조치가 단행되지 않더라도 3월 이후 기민하고 강한 정책대응에 경제 및 금융시장 불안을 잠재우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영향은 제한될 전망”이라며 “중국은 1분기에 전년 대비 6.8% 감소한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오는 30일 발표될 4월 제조업PMI 부진이 오히려 강도 높은 경기부양책 기대를 높이며 신흥국 투자심리를 훼손하진 않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박석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마이너스 유가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정이 계속되고 있다”며 “향후 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과 연준의 정책 대응 효과에 코스피 2,000선 회복을 기대한다”고전망했다. 다만 “연준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 지속에 따른 유동성 모멘텀 둔화는 위험선호 열기를 식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전형적인 V자 반등에 성공한 PER 멀티플의 추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을 수 있고, 기업이익 전망 하향도 동시에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또한 “미국 주식시장은 낙폭 회복국면에서 언택트 및 코로나19 수혜주가 부각될 것”이라며 “국내 주식시장 역시 이에 수렴해가며 IT·소비재·건강관리 업종이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8원 오른 달러당 1,235.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wown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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