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 플랫폼 대표 기업 NAVER(035420)와 카카오(035720)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휩쓴 1·4분기에 나란히 호실적을 거두게 될지 주목된다. NAVER가 지난 23일 컨센서스를 10% 이상 웃도는 1·4분기 영업이익을 공개한 데 이어 5월 7일 공개될 카카오의 1·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기업 모두 인터넷 플랫폼을 기반으로 광고, 핀테크 등의 영역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면서 코로나19 사태에도 성장이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24일 18만 3,000원으로 마감해 이달 들어 17.68% 올랐다. 지난달 19일 증시 급락의 여파로 올해 최저가인 12만 7,900원까지 하락했다가 지난 2월 20일의 장 중 신고가 19만 1,500원에 다가서고 있다.
NAVER는 24일 장 중 19만 7,500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고 19만 2,500원으로 마감해 이달 들어 13.24% 올랐다. NAVER가 온라인쇼핑·네이버페이 결제 증가에 힘입어 1·4분기 호실적을 거두면서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 소비 수혜를 나타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 역시 ‘카카오페이’를 앞세운 핀테크 사업과 지난해 하반기 선보인 대화목록 탭 광고인 톡보드를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위원은 “카카오는 전자상거래, 톡비즈 광고 상품, 금융 플랫폼, 웹툰, 음악 등 콘텐츠, 차량 호출 등의 모빌리티 등 비대면 인터넷 산업 성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이런 언택트 비즈니스가 더욱 보편화되고 정부 규제 완화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실적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대리운전·택시 호출 수요가 감소해 모빌리티 부문은 부진한 것으로 관측된다.
에프앤가이드 기준 카카오의 1·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5% 늘어난 736억원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인터넷을 활용한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활성화되면서 포털·메신저 등의 플랫폼을 통해 빅데이터를 확보한 NAVER·카카오 같은 인터넷 플랫폼 기업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 변화 현상 파악을 빅데이터 활용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생활형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 기업들의 장기적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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