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성착취물을 제작·유통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과 관련된 일당 6명을 추가로 입건했다. 이에 따라 조씨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입건된 인물이 20명으로 늘어났다. 송파구 개인정보 유출 사건 관련 공무원도 5명이 추가로 입건됐다.
27일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서울 종로구 청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를 통해 “조씨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공범 6명을 추가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중 일부는 조씨에게 범죄수익금을 전달하거나 박사방을 함께 운영했다. 이들은 모두 남성으로 사회복무요원이나 군인, 공무원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가 성 착취물을 제작하기 전 벌인 사기 행각과 관련해 입건된 피의자도 있다. 경찰은 “추가로 입건된 6명이 모두 박사방 운영과 관련된 건 아니다”라며 “(조씨가) 성 착취물을 제작하기 전에 했던 일부 사기 행위와 관련해 입건된 피의자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수사 진척 상황을 통해 이들의 신상공개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앞서 입건된 공범 14명 중 9명에 대한 신병처리를 마친 상태며 나머지 5명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박사방을 홍보하고 범죄수익금을 조씨에게 전달한 ‘부따’ 강훈(18)은 지난 17일 검찰에 송치했으며 또 다른 공범으로 알려진 현역 육군병사 ‘이기야’도 군사 검찰에 넘겨져 수사받고 있다.
경찰은 조씨 일당이 사용한 가상화폐 지갑 정보 등을 분석해 유료회원을 특정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박사방 유료회원과 관련돼 입금계좌로 사용됐던 30여 개 지갑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며 “이를 토대로 유료 회원으로 활동했던 40여 명의 신원을 파악했으며 이들의 혐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경찰은 송파구청 위례동 주민센터 홈페이지에 조씨의 공범 사회복무요원 최모(26)씨가 근무 중 조회한 개인정보 명단을 게시한 사건에 대해서도 공무원 5명을 추가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도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공익에게 넘겨준 정황이 있다”며 “직무유기 등의 혐의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빠르면 이번 주 내로 이들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23일 송파구청 위례동 주민센터 홈페이지에 최씨가 불법으로 조회한 개인정보를 올린 공무원 2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한편, 경찰은 조씨가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과 윤장현 전 광주광역시장 등을 속여 돈을 가로챈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경찰은 손 사장과 윤 전 시장 등을 한 차례씩 조사한 데 이어 서면 조사를 마친 상태다.
경찰은 피해자 영상물 1,400여건에 대해서도 삭제·차단 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한민구기자 1mi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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