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 황금연휴 수혜주의 기세가 등등하다. 유통업계 종목이 대폭 상승한 데 이어 여행·영화 관련 종목의 주가까지 급등세에 올라탔다. 다만 전문가들은 5월 내수 소비가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동의하면서도 일부 종목에 대한 지나친 낙관은 과도하다는 우려를 내놓았다.
28일 코스닥시장에서 여행업체 노랑풍선은 전 거래일보다 25.57% 뛰어올라 1만3,750원에 마감했다. 이날 노랑풍선은 한때 가격상승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또 다른 여행업체인 참좋은여행(094850)(7.71%), 모두투어(080160)(7.69%), 롯데관광개발(032350)(6.42%) 등도 강세를 보였다. 극장 사업을 운영하는 CJ CGV(079160) 역시 6.32% 올라 최근 2거래일 동안 11.6% 상승했다.
30일부터 시작되는 황금연휴 동안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와 생활방역체제로의 전환 예고가 상승 재료가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여행업계는 이번 연휴에 18만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 기간 관광지 호텔·리조트의 예약률도 70~9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일부 극장을 폐점했던 CGV·메가박스도 이번 주 영업을 재개할 방침이다.
이처럼 내수 소비가 진작될 것이라는 전망에 동의하면서도 이들의 주가 상승폭이 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여행사의 경우 황금연휴로 인한 매출 증가 등 별다른 수혜가 없다. 현재 여행업체 수익의 대부분은 국내가 아닌 해외여행 상품에서 발생한다. 해외 출입국 요건이 까다로워 해외여행 상품 수요는 여전히 전멸 상태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황금연휴를 위해 별도로 내놓은 상품이 없는 것은 물론 현재 모객 활동까지 중단된 상태”라며 “내부에서도 왜 주가가 올랐는지 의문이라는 반응”이라고 전했다. 유성만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이들의 상승을 합리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영화업종도 실적 개선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29일부터 CGV는 영업이 재개되지만 ‘스크린 컷오프제(일부 상영관만 운영)’와 앞뒤 뛰어 앉기 등은 계속 시행해 정상 영업이 힘들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할리우드 대작이 내년 상반기로 개봉을 대거 연기하며 2·4분기에도 주력 라인업이 없다”면서 “하반기 느린 속도의 개선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승배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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