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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빅2 “사회적거리두기 순풍에 페달 가속”

대형 대리점 "어린이용 자전거는 품절"

G마켓 등 온라인서 판매 50% 성장

해외서도 사회적거리두기로 자전거 열풍

일산의 삼천리자전거 매장. /서울경제DB




적자 전환, 상장 폐지 위기 등 위기에 빠졌던 국내 자전거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맞아 조금씩 실적 개선 기대감을 갖고 있다. 코로나19에 미세먼지가 줄어들고 사회적거리두기가 익숙해지며 혼자 타는 자전거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30일 자전거 업계에 따르면 삼천리자전거(024950), 알톤스포츠(123750) 등 국내 주요 자전거 대리점과 매장에서 어린이용 자전거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삼천리자전거의 한 대리점주는 “성인 자전거 수량은 조금 있지만 어린이용 자전거를 중심으로 제품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어린이용 자전거를 찾는 고객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게 부쩍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어린이용 자전거 수급이 안맞는 건데 지난해 자전거 시장 침체로 올해 생산량을 소폭 줄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따른 미세먼지 감소와 개학 연기 등으로 실제 어린이용 자전거 수요는 늘어났다. 실제 3~4월 삼천리자전거의 대리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나오는 자전거 판매량도 실제 증가하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 달 22일부터 이달 21일까지 한달 간 일반 자전거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62% 늘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학령인구 감소와 미세먼지 심화의 영향으로 자전거 판매량을 꾸준히 줄어들고 있었다. 이에 지난해 삼천리자전거와 알톤스포츠도 나란히 영업적자를 보였다. 알톤스포츠는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적자를 보여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리다 간신히 주권 거래가 재개되기도 했다.

자전거 수요 증가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일관된 추세다.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자전거 기업 켄트는 최근 보유한 상위 자전거 모델 20개 가운데 5개 모델의 재고가 바닥났다. 켄트 관계자는 “자전거 소매점 매출은 지난달 30% 늘었고 4월 현재 50%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도 자전거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는 건 자전거를 통한 사회적거리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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