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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국산 육류 소비 늘고, 美 육류 공장은 폐쇄…육류株 볕드나

코로나19로 배송식품 확산에 국산 육류 소비 증가

美 공장 셧다운하며 수입산 육류는 공급 부족 전망

마니커·하림 등 관련주 주가 코로나19 전 수준 회복

증권가 “국산 육가공업체 마진 확대…관심 가져야”

*사진=이미지투데이




오랜 기간 투자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지 못해온 국내 육류 기업이 재조명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수입육이 주류인 외식보다 가정에서 국내산 육류를 소비하는 패턴이 자리 잡으며 국산 육류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세계 최대 육류 생산공장인 미국의 육가공 공장의 잇따른 폐쇄로 빚어진 공급부족 사태로 국내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수요 급증에 최근 돼지고기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1㎏에 3,617원이었던 돈육가격은 1일에는 ㎏당 4,826원으로 급등했다. 같은 기간 ㎏당 2만1,950원이었던 말 한우도매가격 역시 지난달 29일에는 2만4,470원으로 올랐고, 육계 도매 평균 가격도 소폭 상승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식이 급감하며 육류 소비가 줄 것이라는 예상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외출을 줄인 소비자들이 배송식품 등을 통해 직접 육류 구매에 나서며 국산 육류 위주로 오히려 수요가 늘어난 것이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세계 최대 육류 생산 시장이었던 미국 시장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형 육가공 공장의 폐쇄로 공급 부족이 발생한 점도 영향을 줬다. 국내 육류의 가격 상승을 막던 수입 육류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의 육가공업체 타이슨푸드가 하루에 1만9,500마리 분량(미국 전체 4%)의 돼지고기를 가공한 아이오와주 워털루 돈육 공장을 무기한 폐쇄하기로 한 것을 비롯해 스미스필드, JBS 등 주요 육가공업체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잇따라 육류 공장 문을 닫았다. 현지 전문가들은 기존의 공장 폐쇄로 소고기와 돼지고기 생산이 25%까지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이 같은 분석에 급락하던 육류 관련주의 주가도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돈육 및 육계 가공업체인 하림은 연초(2,825원)이던 주가가 증시가 급락한 지난 3월 1,620원까지 하락했으나, 최근 한달새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 29일에는 2,655원까지 주가를 회복했고, 하림지주도 저점 대비 80% 이상 주가를 회복한 상태다. 지주사 분할을 앞둔 이지바이오는 거래정지 전인 지난달 27일 전저점의 2배 이상의 가파른 주가상승을 보였다. 마니커 마니커와 우리손에프앤지 이미 연초 주가를 넘어선 상태이며, 마니커에프앤지도 한달새 2배 이상 올라 지난 29일 8,210원으로 마치며 연초(8,290원)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체리부로와 신라에스지 등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축산·사료·육가공 상장사 사업부별 2019년 비중 및 마진 *자료=이베스트증권 리서치센터


증권가에서는 최근 역동적인 변화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육가공 기업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심지현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육가공 시장은 내수 시장의 경쟁 구도와 수익성이 오랫동안 고정된 채로 잘 움직이지 않아 다소 재미없는 시장으로 여겨져미국 육가공 공장이 셧다운에 따른 단기적 공급 부족과 양돈 가격 상승 전환, 축산 업계 내 수직계열화 진행 등 눈에 띄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며 “시장 마진에 대한 고민을 해볼 시기”라고 말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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