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력가 행세를 하며 청소부로부터 수억원을 뜯어낸 남성이 구속됐다.
1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여성들로부터 3억여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로 수배 중이던 4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농수산물유통업에 종사하는 A씨는 지난 2017년 스스로를 재력가라 소개하며 건물 청소부였던 여성 B씨에게 접근했다.
A씨는 B씨와의 사이가 연인 관계로 발전하자 같은 해 10월부터 사기 행각을 벌였다. A씨는 “충북에 50억원 상당의 압류된 땅이 있다”며 “압류가 곧 풀릴 예정으로 조만간 이를 팔아 갚겠다”는 등의 거짓말로 수 회에 걸쳐 B씨와 B씨의 지인 여성으로부터 약 3억원을 받아 챙겼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실제 농지가 찍힌 사진을 보여주는 등 주도면밀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A씨가 시간이 지나도 돈을 갚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지난해 말 A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A씨는 도피생활을 이어오다 지난달 28일 구로구의 한 아파트에서 잠복 중이던 경찰에게 검거돼 30일 구속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 본 소유로 된 땅은 없으며, 가로챈 돈은 생활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연인을 빙자한 사기사건인 만큼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민구기자 1mi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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