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19)로 인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바이오를 비롯해 비대면(언택트) 관련 사업에는 투자가 몰렸다. 코로나19로 인해 위생과 방역 그리고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앞으로는 코로나 19 이전과는 다른 사회로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코로나 관련 산업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실제로 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벤처투자 실적 발표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벤처 투자액은 7,46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영상·공연·음반업을 비롯해 유통·서비스에 대한 투자는 크게 감소했다. 반면 코로나 19로 인해 관심이 높아진 바이오·의료를 비롯해 언택트 관련 정보통신(ICT)에 대한 투자는 증가했다. 바이오·의료 기업에 대한 1분기 투자 금액은 2,244억 원으로 전년 동기 (1,700억 원) 대비 32% 증가했다. 정보통신 서비스 분야도 2,05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9% 증가했다.
업체 별로 살펴보면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개학이 미뤄진 가운데 중고교 실시간 교과질의 응답 서비스인 ‘오누이’, 취미 클래스 플랫폼 ‘하비풀’ 등이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또 의류생산 대행 플랫폼 ‘컨트롤클로더’ 역시 15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기업의 비재무 분야 정보 제공 및 애널리스트 서비스하는 ‘지속가능 발전소’도 20억 원을 투자받았으며, 추가로 투자도 논의 중이다. 블록체인 기반의 연구노트 서비스, 글과 사진 한 장으로 일기를 작성하고 공유하는 감성 콘텐츠 SNS 플랫폼 ‘세줄일기’ 역시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생활 방역으로 전환이 예상되는 5월부터는 본격적으로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기부를 비롯해 8개 부처가 올해 1차로 모태펀드 1조 841억원을 출자해 2조 4,798억원 규모의 벤처펀드 81개를 조성하는 등 정부에서도 투자 심리 회복이 회복되도록 강력한 시그널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당초 결성 목표인 2조 2,225억원 을 뛰어넘는 수치인 데다, 지난해 1년 동안 모태펀드가 출자해 선정한 2조4,130억 원 역시 상회한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특히 이번에 선정된 펀드부터 본격 적용되는 우선손실충당 등 벤처투자 촉진제도가 코로나 19로 인해 위축된 투자심리를 회복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선정된 펀드는 제4차 비상경제회의에서 발표된 ‘벤처투자 촉진제도’가 적용되는 첫 사례다. 올해 말까지 펀드 결성금액에 20% 이상 투자를 집행하면 모태펀드가 투자 손실액을 우선충당하며 모태펀드 수익분의 10% 운용사 추가제공과 관리보수 우대 등 인센티브도 제공된다. 또 운용사들은 펀드 결성액의 70%만 확보해도 펀드를 결성하고 투자를 시작할 수 있는 ‘패스트 클로징’도 활용할 수 있다. 기존에는 펀드 자금을 100% 확보한 후에야 펀드 등록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70%만 확보되도 펀드 등록 및 투자 개시가 가능하며, 3개월 내에 나머지 30%를 확보하면 된다. 손실을 보더라도 정부가 손실을 보존해주는 것에 대한 우려 섞인 시각도 있지만 중기부 측은 일단 시장에 투자금이 빨리 돌고 과감하게 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안 방법이라는 입장이다. 중기부의 한 관계자는 “운용사가 정부가 손실을 보전해준다고 해서 부실 운용할 가능성은 낮다”며 “펀드 하나만 운영하고 마는 게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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