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4분기 삼성전자(005930)의 개인 주주들은 평균 18만원가량의 배당금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률이 기대보다 저조한 상황에서 기다림에 지친 개인투자자들에게 ‘단비’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서울경제가 삼성전자의 올해 1·4분기 배당 계획과 주주 분포를 바탕으로 개인 주주들의 예상 배당액을 계산한 결과 주주 1명당 평균 배당금이 18만4,026원 정도일 것으로 추산됐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주당 354원, 총 2조4,046억원에 달하는 올해 1·4분기 배당을 결정했다. 이 중 2,913억원은 우선주에 배정된 몫이며 나머지 2조1,133억원이 보통주 주주들에게 돌아갈 금액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3월31일 기준 삼성전자의 개인 주주들은 135만7,033명, 개인 보유 주식 수는 7억5,449만주에 달한다. 주주 한 명당 520주가량을 보유한 셈이다. 삼성전자가 공시한 1주당 배당금(354원)을 고려하면 주주 한 명에게 18만4,000원가량의 배당금이 돌아갈 수 있다. 개인 주주들에게 지급되는 배당 총액도 지난해 4·4분기 1,990억원에서 올해 1·4분기에는 2,497억원으로 500억원 정도 늘었다. 개인들의 보유 주식 수가 1억4,000만주 이상 증가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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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달 4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4만8,500원으로 전날보다 3% 하락했다. 지난달 23일 4만2,500원까지 떨어져 올 들어 최저점을 기록한 삼성전자는 이후 반등했지만 이날까지 14.12% 오르는 데 그쳤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상승률이 가장 낮은 수준이면서 코스피지수 상승률(30.03%)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외국인 매도세가 삼성전자에 집중되고 있는데다 스마트폰 사업 등에서 비우호적인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휴대폰 부문 중심으로 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의 이익 컨센서스가 현재보다 10% 이상 하향 조정된다면 주가는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개인들의 삼성전자 투자 기간도 예상치 못하게 길어지고 있다. 올해 개인들이 순매수한 삼성전자의 평균단가가 5만2,000원가량임을 고려하면 현 주가 수준은 개인들이 차익실현을 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지급되는 분기 배당금은 개인투자자들의 이익실현에 대한 조바심을 부족하지만 덜어내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몇 안 되는 분기 배당 기업”이라며 “주가 상승률은 저조해도 결국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더해 진행되는 분기 배당은 개인투자자들에게는 ‘버티는 힘’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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