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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25전쟁 전사자 유해발굴 사업 개시…지하탐지 로봇 투입

11월까지 전국 36개 지역서 유해발굴 진행

국방부, 유가족 유전자 시료 확보에 주력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장병들이 지난달 말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의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를 임시봉안소로 옮기고 있다. /사진제공=국방부




올해 ‘6·25전쟁 전사자 유해발굴 사업’이 6일 강원도 양구 등 7개 지역을 시작으로 11월 말까지 전국 36개 지역에서 전개된다.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의 화살머리고지 유해발굴은 민간 접촉 차단이 용이한 특성을 고려해 지난달 20일 우선 개시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3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유해발굴사업을 전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연됐다.

6·25전쟁이 발발한지 70주년인 올해 ‘6·25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이 한 차원 더 내실있게 추진될 예정이다.

우선 국방부는 국가보훈처 등 10여개 관련 부처와 유해발굴사업 전반에 걸쳐 다양한 협업을 추진한다.

국방부는 올해 각 부처와의 협업을 통해 1만2,500개의 유가족 유전자 시료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10월까지 ‘신원확인센터’를 준공하고 발굴 유해의 신원확인을 위한 여건을 구비해 전사자 유해의 신원확인율 향상을 도모할 계획이다.

현재 국유단은 총 5만여개의 유가족 유전자 시료를 확보하고 있으나 6·25전쟁 간 미수습된 13만5,000여 전사자·실종자를 고려하면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국방부는 각 부처의 기능과 연계해 발굴 유해의 신원확인에 필수적인 유가족 유전자 시료채취를 독려하는데 힘을 쏟을 방침이다.



국방부는 시료채취와 관련해 국민적 참여를 확대하고자 지난해 4월부터 신원확인에 기여한 유족에게 포상금 지급을 하고 있다.

6·25전쟁 전사자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채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국유단 홈페이지를 참조하거나 국유단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유전자 시료채취 대상은 전사자의 8촌이내 친척이면 누구나 가능하고, 혈연에 가까울수록 감식 정확도가 높다.

허욱구 국유단 단장(예비역 육군 준장)은 “유전자 시료채취에 참여하는 방법은 가까운 보건소·보건지소나 보훈병원·군병원에서 할 수 있다”며 “국유단을 직접 방문해도 되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저희 홈페이지에 안내된 대표전화로 연락주시면 시료채취 키트를 발송한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2022년까지 유가족 유전자 시료확보 목표를 11만 개로 설정하고 이를 위한 ‘4대 전략·10대 추진과제’도 선정했다.

추진과제의 주요 내용은 △연 500구 이상 유해발굴 △군단급 발굴팀 및 발굴부대 예산·물자·지침서 조기하달 △자율이동형 지하탐지 로봇 투입 등이다. 또 전사자 유해 신원확인 포상금 관련 법령을 개정해 유가족 참여를 확대시켜 나갈 예정이다.

이남우 국방부 인사복지실장은 “지금까지의 6·25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이 양적 확대에 치중해 왔다면 이제는 국민 모두의 참여를 이끌어내 질적 향상을 도모할 시기다”며 “유해발굴사업에 대한 국민적 인지도를 제고해 국민 모두가 함께하는 사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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