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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부동산펀드 한달새 2조↑…해외 투자 기지개 켜나

코로나 이전 진행 딜 속속 승인

실사 막혀 새 투자처 발굴은 과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주춤했던 부동산 투자펀드 설정액이 한달 만에 다시 늘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일부 진정세로 돌아서자 그동안 잠시 멈췄던 투자 건들이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다만 사실상 해외 실사가 막힌 상황에서 지속 가능한 신규 투자가 어려운 만큼 새로운 투자처 발굴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부동산펀드 설정액은 지난달 29일 기준 103조849억원으로 집계됐다. 3월(101조9,695억원) 펀드 설정액이 지난 2015년 9월 이후 55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월 대비 감소한 뒤 한달 만에 2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해외 지역에 투자하는 부동산펀드의 4월 설정 금액은 56조4,947억원으로 2월(56조3,457억원)과 3월(55조5,924억원) 수준을 모두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이전 진행되다 잠시 멈췄던 주요 투자 건의 승인이 난 것을 이유로 보고 있다. 실제로 하나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은 최근 독일 아마존 물류센터 투자 건을 승인했다. 안정적인 투자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얼마나 지속할지 예상하기 힘든 상황에서 잠시 지연됐던 딜이다. 독일의 코로나19 상황이 스페인이나 이탈리아보다 양호한 만큼 투자 승인이 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요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의 먹거리였던 부동산 대체투자는 당분간 고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를 위해서는 해외 실사를 거쳐야 하는데 출장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보수적인 국내 투자 업계의 분위기상 담보가 확실한 단순대출 투자 건도 실사 없이는 투자가 집행되지 못하고 있다.

당분간 국내 주요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들이 실적 악화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1·4분기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실적 악화를 겪었다. 대체투자를 중심으로 투자은행(IB) 영역이 메인인 대형 증권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NH투자증권의 IB 부문 수수료 수익은 전년 대비 12.7%, 미래에셋대우는 5.7% 줄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반기 예정됐던 거래가 대부분 연기되면서 목표치 대비 절반 가까이 실적이 줄어들 것”이라며 “해외 부동산이나 물류창고의 가치가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만큼 새로운 투자처 발굴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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