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문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호텔신라(008770) 우선주와 삼성물산(028260) 등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와 관련된 종목들의 주가가 크게 뛰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전 거래일 대비 6.61%(6,600원) 급등한 10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물산의 주가는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가 보도된 오후3시 이후 장중 10.61%(11만500원)까지 치솟으며 강세를 보였다. 이외에도 호텔신라우(008775)가 8.69%(4,900원) 오른 6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호텔신라우는 장중 23%까지 뛰면서 52주 최고가를 경신해 7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호텔신라의 경우 이 부회장의 동생인 이부진 사장이 경영하고 있다. 또 다른 그룹주인 삼성전자(1.44%),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3.42%), 삼성SDI(006400)(1.62%), 호텔신라(1.56%) 등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이날 오후 이 부회장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직접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사과문을 통해 “이제는 경영권 승계 문제로 더 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며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그룹 계열사 주가가 급등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제일모직과의 합병, 국정농단 등을 거치면서 삼성물산의 주가는 저평가돼왔다”며 “이번 대국민 사과가 향후 대법원 판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주가에 반영되며 상승세를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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