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쓱닷컴이 가장 많이 컸죠.”
이커머스 업계 사람들에게 최근 어떤 업체가 가장 많이 성장했냐고 물으면 하나같이 SSG닷컴 얘기를 한다. 올 들어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이커머스 시장이 확 커진 가운데 그 중에서도 SSG닷컴의 약진이 가장 눈에 띈다는 뜻이다. 이커머스 업계에선 “쓱닷컴이 조용히 업계를 흔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지난 2월 전년 같은 달 대비 60%의 매출 성장을 실현했다. 3월에는 45%, 4월에는 48% 각각 성장했다.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이후 월별로 전년 대비 50% 안팎의 무서운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SSG닷컴은 이 기간 월별로도 계속 매출을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올 2월에는 전월 대비 11% 성장하고 3월은 2월에 비해 5% 매출을 늘렸다. 4월 매출은 3월보다 4% 증가했다.
SSG닷컴이 이같은 성과를 낸 바탕에는 식품과 패션·뷰티에 대한 강점과 꾸준히 확충한 배송 능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SSG닷컴은 이마트 자회사로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의 식품과 패션 노하우를 물려 받았다.
실제로 SSG닷컴 2월1일부터 4월28일 사이 상품 카테고리 별 매출 신장률을 살펴보면 식품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2% 늘고 뷰티가 45% 증가했다. 식품 중에서도 특히 채소 115.2%, 축산 112.7%, 수산 105.8%, 과일 83.4% 등 신선식품이 강세였다. 이는 오랜 시간 신선식품을 다뤄 온 신세계그룹의 경험에 SSG닷컴의 배송 속도가 결합한 결과로 해석된다. 화장품 중에서는 고가 제품이 잘 팔렸다. 해외 고급 화장품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7% 늘었고, 국내 고가 화장품이 54% 신장했다. 이 역시 고가 뷰티 제품을 오랜 기간 다뤘던 신세계백화점의 경험이 SSG닷컴에 전해진 결과로 해석된다.
이커머스의 핵심 경쟁력을 상품과 배송이라고 볼 때 SSG닷컴은 배송 측면에서도 꾸준히 투자한 성과가 나오고 있다. SSG닷컴의 직접 배달 시스템을 ‘쓱배송’이라고 부르는데 새벽배송을 포함해 하루 최대 13만 건의 주문을 소화할 수 있다. SSG닷컴으로 들어온 주문에 대해 각 지역 이마트가 배송을 수행하기도 해 배송 권역은 전국이다. 하루 최대 300만 개 주문을 처리한 쿠팡의 로켓배송에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이커머스 회사가 이 정도 자체 배송능력을 갖추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
SSG닷컴의 평균 주문 마감률은 2월 98%, 3월 97%, 4월 94%를 기록했다. 최대 13만 건의 쓱배송 캐퍼시티가 매일 거의 풀로 가동되고 있다는 뜻이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로켓프레시 배송이 조기 마감되던 2월 하순에는 고객이 SSG닷컴으로 대거 밀려드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면서 “이는 SSG닷컴의 새벽배송도 소비자들에게 상당히 알려졌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SSG닷컴은 이같은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할 계획이다. SSG닷컴은 규모와 수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경영 방침을 갖고 있지만 현재는 시장점유율 확대에 보다 집중할 시기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신세계그룹 측은 밝혔다. SSG닷컴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TV 광고 캠페인을 이달 중순까지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