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우리는 과학을 활용해 깨지지 않는 화장품 뚜껑부터 세상에 없던 최고의 배터리까지 꿈을 현실로 만들어 왔습니다. 이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디지털 기술로 사업모델을 진화시키고 융합으로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가치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신학철 LG화학(051910) 부회장은 7일 디지털 라이브 비전 선포식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LG화학은 이 자리에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과학을 인류의 삶에 연결합니다(We connect science to life for a better future)’라는 비전을 발표했다. LG화학이 새로운 비전을 발표하는 것은 지난 2006년 이후 14년 만이다.
석유화학을 뛰어넘는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첨단과학 회사로 변신한다는 게 새 비전의 핵심이다. △모든 분야의 지식체계와 지금까지 LG화학이 축적한 지식·기술·솔루션 등 ‘과학’을 바탕으로(Science) △새로운 분야의 지식과 유기적으로 결합해 세상에 없던 혁신을 만들고(Connect) △고객과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해나간다(Life for a better future)는 의미를 다았다.
신 부회장은 이날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사업모델을 진화시키고 전혀 다른 분야와 융합해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가치를 만들어갈 시점”이라며 “이번 비전 선포는 LG화학이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새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화학의 새 비전 수립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기존에는 석유화학 중심의 사업 구조를 바탕으로 비전 체계를 수립했지만 현재 LG화학이 새 사업을 발굴하고 기업 DNA를 진화시키는 데 발맞춘 혁신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초연결·초지능을 바탕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이 고객과 고객이 LG화학에 기대하는 가치를 변화시키고 있는 만큼 이에 대응해야 한다는 판단도 깔렸다.
이에 LG화학 석유화학부문은 이산화탄소 저감,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지속가능성 트렌드에 맞춰 바이오 기반의 친환경 플라스틱을 개발하고 공정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전지부문은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사업운영 역량을 높이고 고성능 배터리를 개발하는 등 차세대 모빌리티 혁신을 추진한다. 첨단소재부문은 신규 배터리 소재 사업 발굴에, 생명과학부문은 AI를 활용한 신약 타겟 발굴 및 알고리즘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LG화학은 인사제도 등 조직문화 또한 새 비전에 맞게 혁신한다. ‘과학과의 연결’이라는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서로 다른 분야 간 융합을 장려하고 새 비전과 핵심가치가 실제 조직 운영에 연계되도록 리더십 육성 체계도 전면 개편한다. 채용과 평가를 비롯한 인사제도에는 하반기부터 관련 내용을 반영하기로 했다.
최고경영자(CEO)는 화상 시스템을 통해 정기적으로 국내외 사업장의 임직원들과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등 소통을 강화한다. 신 부회장은 “연구개발(R&D)뿐 아니라 생산·구매·영업 등 다양한 직군도 ‘사이언티스트(Scientist)’로 ‘과학과의 연결’에서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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