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간 비어있었던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선임 절차가 시작됐다. 국민연금 이사회가 임원추천위원회 구성을 의결함에 따라 이달 중 위원들이 모여 일정을 논의한 후 후보 공모 공고가 이뤄질 예정이다. 서류와 면접 전형 등을 거쳐 이르면 다음달 안에 이사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7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공단은 이날 오전 임시 이사회 회의를 열고 이사장 선임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 임원추천위원회는 외부위원과 내부위원으로 이뤄지며, 5~15인 이내로 외부위원이 3분의 1 이상 포함돼야 한다.
임추위가 공모를 진행한 후 서류와 면접 심사를 통해 3∼5배수의 후보자를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추천하고, 복지부 장관이 이 중에서 한 명을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하면 대통령이 최종 선임한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통상 공모부터 선임까지 두 달 정도 걸린다”며 “이사장 자리의 공백이 길어지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임추위가 서둘러 일정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1월7일 김성주 전 이사장이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사임한 후 국민연금 이사장 자리는 4개월째 공석이다. 김 전 이사장은 이번 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북 전주병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현재 국민연금은 박정배 기획이사가 이사장직 대행을 수행하고 있다. 당초 2월 중 임시 이사회 회의가 열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일정이 밀리며 이사장 공백이 길어졌다. 앞서 국민연금은 김 전 이사장이 선임되기 전에도 10개월 이상의 경영 공백을 겪은 바 있다.
국민연금 이사장은 국민 노후자금 730조원을 책임지는 자리다. 총선과 연휴가 끝나면서 이사장 선임 절차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사장의 임기는 3년이며 경영실적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할 수 있다.
이사장 후보로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김연명 청와대 사회수석,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 등이 거론된다. 이외에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여권 인사가 이사장 자리에 올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김 사회수석과 박 장관은 연금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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