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011790)가 1·4분기 영업이익 274억원을 거두며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 전망치인 373억원을 약 27% 밑도는 수치다.
SKC는 1·4분기 매출 6,611억원, 영업이익 274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71억원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8억원 감소했다. SKC 관계자는 “계절적 비수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수요 감소, 일회성 비용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일시적인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성장사업부문이 1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성장사업 가운데 반도체소재사업은 CMP 패드의 안정적 성장과 세라믹 부품 고객사의 주문 확대에 힘입어 영업이익 11억원을 거뒀다. 하지만 통신장비를 제조하는 SK텔레시스와 화장품 원료를 제조하는 SK바이오랜드가 합쳐서 29억원의 적자를 봤다.
프로필렌옥사이드(PO)와 프로필렌글리콜(PG)을 생산하는 SK피아이씨글로벌은 매출 1,884억원, 영업이익 175억원을 기록했다. 합작사 출범으로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지만 코로나19로 소독제용 PG 수요가 늘고 내수 판매를 유지하면서 안정적 실적을 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고부가 필름 소재를 생산하는 인더스트리소재사업은 매출 2,557억원, 영업이익 85억원을 거뒀다. SKC 관계자는 “원자재 확보에 나선 고객사가 주문을 늘리고 신규 제품 판매가 늘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늘었다”며 “2·4분기에는 원재료 가격 안정세가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배터리 동박을 생산하는 SK넥실리스는 매출 713억원, 영업이익 67억원을 기록했다. SK넥실리스는 SKC가 올 초 인수를 완료한 KCFT의 새로운 사명이다. SKC 측은 “1월 말까지 이어진 노조 파업으로 가동률이 하락해 실적이 일시 감소했다”면서 “2월 중순 생산라인을 정상화한 뒤 3월 판매량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신규 공장 가동을 앞둔 만큼 2·4분기 본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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