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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자본확충"...발행주식 한도 또 늘린다

내달 주총서 정관 개정안 상정

정부 추가 지원 앞서 선제 대응

인수 지연따른 재무개선 차원도

아시아나항공(020560)이 다음달에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발행주식 총수 한도를 늘린다.

지난 3월에 이어 두번째로 한도를 늘리는 것이다. 올 초에는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의 인수를 앞두고 원활한 유상증자를 위한 조치였지만, 이번에는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한 자본 확충이 목적이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6월15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정관 일부 개정안을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정관 개정안에는 발행할 주식 총수를 개정하는 안과 전환사채(CB) 발행 한도를 개정하는 안이 포함될 예정이다. 개정안은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출석과 출석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찬성이면 통과된다.

아시아나항공이 정관 개정에 나서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것을 고려해 선제적인 자본 확충에 나서기 위해서다. 정부가 자금을 지원하기 전에 자본 확충을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은 아시아나항공에 1조7,000억원의 한도 대출을 허용하면서 자체적인 자본 확충과 경영 개선 등의 자구 노력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이번에 발행주식 총수를 늘린 것은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을 극복하기 위한 자본확충 준비 차원”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HDC(012630)현대산업개발의 인수 작업이 미뤄지자 아시아나항공이 생존을 위해 선제적인 행동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은 기존 경영난에 이어 코로나19 사태 직격탄까지 맞아 완전자본 잠식 상태에 놓였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악화는 더욱 심각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HDC현대산업의 인수작업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HDC현대산업개발로의 매각을 기다리면서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을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아시아나항공이 자체적인 노력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발행주식 총수를 기존의 6억주에서 8억주로 늘리는 내용의 정관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당시 아시아나항공은 기본 발행주식이 2억2,300만주라 새로 발행할 수 있는 주식은 3억7,700만주에 불과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끝낼 경우 유상증자를 진행, 4억3,500만주가 더 늘어나게 됨에 따라 발행주식 총수를 늘린 것이다. 지난해 6월에는 아시아나항공이 임시주총을 열어 CB발행한도를 7,000억원까지 늘리기도 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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