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사진) 기획재정부 1차관은 8일 “감염병 충격으로 ‘절대로 불가능한 상황’을 의미하는 ‘네온스완(Neon swan)’도 이제는 배제할 수 없는 시기가 됐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9차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정책점검회의’에서 “정부는 우리 경제의 현실을 냉철히 인식하고 동시에 최악의 상황까지 고려하는 자세로 대비하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지난달 27일 “세계 교역 급감으로 우리 경제에 엄청난 충격을 주고 있다. 그간 경험해보지 못한 경기 침체가 우려된다”고 지적한 데 이어 경제부처의 최고위 당국자들이 잇따라 강도 높은 표현으로 한국 경제가 직면한 위기 상황을 꼬집고 있는 것이다.
김 차관은 “세계 교역량은 이번 위기로 올해 더욱 급격한 역성장이 전망된다”며 “특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과거 위기와 달리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모두를 동시에 혼란에 빠뜨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과거와 같은 선진국의 원조 제공, 정책방향 제시 등의 리더쉽은 기대하기 어려워졌다”고 덧붙였다. 이어 “코로나19로 촉발된 모든 변화는 글로벌 불확실성을 더욱 증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앞으로는 경제적 복원력을 높이는 것이 향후 지속적인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사회적 대타협에 기반한 ‘한걸음 모델’ 구축 방안과 1인 가구 대책도 논의됐다. “4차 산업혁명 추세가 가속화되면서 신산업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혁신’을 촉진하는 ‘한걸음 모델‘ 구축 방안을 이른 시일 안에 확정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1인 가구는 임시 일용직 등 불안정한 일자리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다”며 “1인 가구를 보듬기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종=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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