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사상 첫 분기 적자와 함께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한 CJ CGV(079160) 주가가 급락했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CJ CGV는 6.61%(1,700원) 하락한 2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까지 소폭의 상승세를 보이던 주가는 실적 발표와 함께 장중 한때 9.73%까지 급락했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209억원과 397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날 CJ CGV는 올해 연결 기준 1·4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서 71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6% 감소한 2,333억원을 기록했고, 순손실도 1,186억원으로 확대됐다. 이에 CJ CGV는 주주배정 이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을 통해 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서기로 했다. 재무구조 개선과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중 1,610억원은 채무상환에, 또 892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CJ CGV의 영업이익 적자전환은 앞서 예상됐지만 손실 규모가 전망치를 뛰어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 하락폭이 커졌다. 에프앤가이드가 제시한 영업손실 전망치인 309억원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상영관의 매출 감소를 비롯해 해외 사업장까지 휴업에 들어가면서 상영·매점·광고 매출이 일제히 급감했기 때문이다. CJ CGV는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진 지난 3월 말부터 국내 직영점 35곳의 영업을 중단했다. 전국 115개점 중 약 30%에 해당하는 규모다. 앞서 1월에는 중국과 터키 소재 극장들의 영업을 중단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영업을 중단한 한국과 중국·터키의 사업비중은 약 80%를 웃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극장업은 인건비·감가상각비·임차료 등 공정비용이 큰 업태인 관계로 매출이 급감하면 대규모 적자 발생이 불가피하다”며 “중국·터키·베트남·인도네시아 등에서 영업 정상화가 늦춰질 경우 적자가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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