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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혈경쟁·사고·코로나19…공유킥보드기업 “역마진 왔다”

세계 최대 킥보드 업체 라임(Lime)의 전동킥보드 서비스 모습. /사진제공=라임




전동킥보드 공유 스타트업들의 ‘역마진’ 현상이 확대되고 있다. 과당경쟁, 사고 사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삼중고’에 수요가 하락하면서 매출보다 비용이 더 커지고 있는 것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부 전동킥보드 공유 스타트업들의 역마진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요즘 같은 봄에는 킥보드 대당 일매출이 6,000원 이상 일어나야 하지만 최근 일부 지역에서 하루 매출이 반토막 가까이 떨어졌다”며 “하루 발생하는 비용은 4,000원 안팎인데 매출이 그보다 더 하락해 역마진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유 전동킥보드 서비스 수요는 봄과 가을에 집중된다. 올 2~3월엔 추운 날씨와 코로나19 사태로 수요가 급감해 적자행진을 계속하고 있었다. 4월 들어 날씨가 풀리면서 수요가 올라와야 하지만 코로나19가 여전히 진행 중인데다 사고 사례가 보고되면서 수요는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 최근 북미 공유 모빌리티 기업 리프트에 따르면 지난 4월 둘째주 전동 킥보드 등 마이크로모빌리티 공유 횟수는 전년 동기 대비 75%나 줄어들었다.



또 국내 공유 전동킥보드 시장이 이미 지난해부터 출혈경쟁이 심화되면서 각 기업들의 수익성 문제가 풀리지 않고 있다. 시장 1위 업체 킥고잉은 1,500여대 안팎 전동킥보드를 서울 강남, 마포, 송파, 경기 판교 등에서 운영하고 있다. 킥고잉은 올해까지 1만대 이상 킥보드를 확충할 계획이다. 서울대 인근과 서울 성수동 등지에서 서비스 중인 스윙도 현재 1,200대 가량 킥보드를 보유하고 있는데 올해까지 1만대로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벤처캐피탈(VC)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어려운 시장에서 자금력이 있는 기업이 살아남는 어려운 시장이 될 것”이라며 “대규모 투자 유치를 통해 후발 업체를 인수해 경쟁 강도를 줄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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