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약정할인 가입이 늘어나면서 통신비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상용화된 이후 데이터 사용량은 늘어났지만 통신요금 지출은 반대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10일 통계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이동통신요금 지수는 94로 역대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2015년을 100으로 놓고 현재 시점의 가격이 하락하면 100 밑으로, 상승하면 100 위로 표기해 물가 상승·하락률을 보여주는 지수다. 가계통신비는 선택약정할인이 20%에서 25%로 상향된 지난 2017년 9월 이후 2년 7개월간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통계청의 연간 지출 가계동향조사 결과에서도 지난해 전국 가구당 가계통신비는 계속 줄어드는 추세를 보인다. 한 가구당 매달 지출하는 통신비(통신서비스+통신장비)는 지난 2017년 13만 7,800원이었지만 1년 뒤 13만 4,100원으로 줄어든 뒤 2019년 다시 12만 3,000원으로 떨어졌다. 2년간 가계 통신비가 10.7% 줄어든 것이다. 이 중 이동통신요금을 의미하는 통신서비스 비용도 지난 2017년 10만 5,500원에서 지난해 9만 4,000원으로 약 11% 감소했다.
통신 요금이 2년간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동안 데이터 사용량은 2배 가량 폭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전체 트래픽은 2017년 9월 32만 3,078TB에서 올해 3월 63만 9,468TB로 늘어났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 영향으로 데이터 사용량을 꾸준히 늘고 있지만 선택약정할인 등으로 가계통신비는 반대로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매달 요금에서 25%를 할인받는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숫자는 2017년 12월 500만명 수준에서 2018년 11월 1,997만명으로 4배 가량 늘어났다. 신규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소비자 대부분이 최근엔 선택약정할인을 활용하고 있어 현재는 3,0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선택약정할인 가입자가 늘어나고 취약계층 요금 감면,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출시 등 요금인하 정책으로 통신비가 줄어들었다”며 “5G 상용화 이후에도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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