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家) 3세 구본호 씨가 보유한 판토스홀딩스가 특장차 업체 광림 에 전환사채(CB) 조기상환을 요청했다. 이에 광림(014200)은 최근 인수합병(M&A)한 디모아에서 100억원을 조달해 사채를 상환하기로 했다. 광림은 함께 인수한 포비스티앤씨(016670)를 활용해 새로운 상장사 M&A도 추진 중이다.
광림은 디모아를 대상으로 100억원 규모 사모 전환사채(CB) 발행한다고 11일 공시했다. 이번 CB의 만기는 3년 후인 2023년 5월 11일이다. 3회차 CB의 조기상환 요청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광림은 지난해 5월 판토스홀딩스를 대상으로 100억원 규모 CB를 발행한 바 있다. 판토스홀딩스는 구본호 씨가 보유하고 있는 개인 투자회사다.
판토스홀딩스가 인수한 3회차 CB는 지난 10일부터 3개월마다 조기 상환을 요청이 가능하다. 해당 시점이 도래하자 판토스홀딩스는 회사 측에 즉각 상환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광림은 인수한 회사의 내부 자금으로 사채의 원리금을 상환한 것이다. 디모아는 광림이 지난 2월 계열사 남영비비안(002070)을 통해 인수한 코스닥 상장사 포비스티앤씨의 자회사다. 당시 남영비비안은 580억원에 포비스티앤씨와 디모아를 인수한 바 있다.
광림은 또 디모아의 모회사인 포비스티앤씨를 활용해 새로운 M&A를 추진 중이다. 지난달 포비스티앤씨는 439억원 규모 주주배정후 일반공모 증자를 결정했다. 회사는 증자금과 내부보유 현금을 사용해 상장법인 ‘A사’를 인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광림은 그동안 외부투자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피인수 회사의 유보 자금을 활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남영비비안 역시 광림에 인수된 지 3개월만에 내부 자금을 활용해 포비스티앤씨를 인수하며 내부 자금을 소진했다. 또 지난 1월엔 광림의 속옷 제조 계열사 쌍방울(102280)의 7회차 CB를 100억원에 인수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쌍방울이 광림의 나노스(151910) 유상증자 참여를 지원하기 위한 돈이었다.
/조윤희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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