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성인 대상 부분 발작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시판 허가를 획득한 SK바이오팜의 세노바메이트가 33억 달러(약 4조원)에 달하는 미국 뇌전증 시장 공략에 나선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를 미국에 공식 출시했다고 12일 밝혔다. SK바이오팜의 미국 법인인 SK라이프사이언스가 미국 현지 판매를 맡았다.
세노바메이트는 SK바이오팜이 독자 개발해 지난해 11월 FDA에서 뇌전증을 앓는 성인의 부분 발작 치료제로 시판 허가를 받은 신약이다. 기술수출 없이 국내 제약사가 자체 개발해 품목허가까지 승인 받은 첫 사례다.
SK바이오팜은 SK라이프사이언스의 직판 체제로 미국 내 뇌전증 시장을 공략한다. 미국 내 뇌전증 치료제 시장 규모는 33억 달러(약 4조원)로 61억 달러(약 7조 3,000억원)에 달하는 전 세계 뇌전증 치료제 시장의 54%를 차지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출시를 맞아 SK바이오팜과 SK라이프사이언스 전 구성원에게 영상메시지를 전달하며 “대한민국 최초로 독자 개발을 통해 FDA 승인을 받고,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것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어 “세노바메이트는 혁신 신약 개발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한 사례”라며 “사회적 가치의 실천은 앞으로 우리의 성장과 영속성에 필수”라고 강조했다.
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은 “기존 치료제를 복용함에도, 계속되는 발작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을 위해 마침내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며, “국내 제약사가 독자 개발한 신약으로서는 최초로 전세계에서 가장 큰 제약 시장인 미국에 직접 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가 미국사회를 강타한 가운데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판매를 위해 온라인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세비 보리엘로 SK라이프사이언스 최고상업화책임자(CCO)는 “코로나19로 변화된 의료 환경을 고려해서 미국 현지의 마케팅, 판매 전략을 세심하게 실행할 예정”이라며 “다양한 디지털 기반 플랫폼을 도입, 원격 디테일링 및 컨퍼런스 진행으로 세노바메이트의 마케팅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SK바이오팜은 지난해 2월 세노바메이트의 유럽 판권을 스위스 아벨 테라퓨틱스에 6,0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했다. 반환 의무가 없는 선계약금만 1,100억원에 이르며 이는 유럽 지역 상업화를 위해 이뤄진 중추신경계 기술수출 중 최대 규모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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