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부터 신용·체크카드를 통해 긴급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게 되면서 지원금 사용처, 경기도 재난기본소득과 정부 재난지원금의 차감 순서, 가족카드 사용 가능 여부 등 신청자들의 궁금증이 급증하고 있다. 정부 재난지원금의 경우 카드사 포인트로 별도 충전되는 방식이어서 기존 신용카드 한도나 체크카드와 연계된 통장 잔액과 무관하게 지원금 한도 내에서 쓸 수 있다. 카드로 재난지원금을 받을 때 주의해야 할 점과 궁금한 점을 정리했다.
-누가 신청하나
△이번 정부 재난지원금은 주민등록표상 세대주만 신청할 수 있다. 신용·체크카드로 받으려면 세대주가 자기 명의의 카드가 있는 카드사에 신청해 지급 받는 방식이다.
신청 첫 주인 11~15일 평일에는 신청자 분산을 위해 출생연도 5부제가 적용된다. 세대주의 출생연도 끝자리를 기준으로 1·6이면 월요일, 2·7은 화요일, 3·8은 수요일, 4·9는 목요일, 5·0은 금요일에 신청할 수 있다. 16~17일에는 출생연도와 관계없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다만 시스템 점검 시간인 밤 11시30분부터 다음날 0시30분까지는 신청할 수 없다.
-어디서 신청하나
△재난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카드사는 신한·KB국민·삼성·현대·우리·롯데·하나·비씨·NH농협카드 등 9곳이다. 씨티카드와 카카오뱅크 체크카드는 제외된다. 일단 신청하면 카드사를 변경할 수 없으므로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우리카드를 제외한 카드사의 경우 각 사 홈페이지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해 신청하면 된다. 현재 카드사마다 별도로 신청화면을 만들거나 팝업 안내창을 띄워 접수를 안내하고 있다. 본인 인증을 거쳐 필수 정보를 입력하면 신청이 끝난다.
우리카드와 BNK경남은행·BNK부산은행·DGB대구은행·IBK기업은행·SC제일은행·SH수협은행·광주은행·전북은행·제주은행·케이뱅크·새마을금고·신협·우체국 카드로 지급받으려면 BC카드 홈페이지와 앱에서 신청해야 한다. ‘농협BC’와 ‘하나BC’ 카드 소지자도 마찬가지로 BC카드를 통해야 한다.
11~17일은 온라인 신청만 가능하며 18일 오전9시부터는 카드사와 연계된 은행 창구를 통해서도 신청할 수 있다.
-사용할 카드를 지정해야 하나
△경기도 재난기본소득과 달리 정부 재난지원금은 사용카드 한 장을 지정할 필요가 없다. 세대주 김갑돌씨가 A카드사에 본인 명의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1장씩 갖고 있다면 A사 카드 2장을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결제하기만 하면 지원금 한도 내에서 자동으로 차감되는 식이다. 따라서 세대주 명의의 카드를 가족들이 나눠서 써도 된다. 삼성페이·페이코·카카오페이 등 간편 결제도 평소처럼 이용하면 된다.
-가족카드로도 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나
△재난지원금은 원칙적으로 세대주 본인 명의의 카드로만 신청 및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족카드로는 쓸 수 없다. 다만 신한카드의 경우 유일하게 세대주의 본인 신용으로 발급된 가족카드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경기도 재난기본소득과 정부 재난지원금을 중복 지급 받았다면
△두 지원금 모두 사용 기한이 있기 때문에 기한 내에 모두 소진하고 싶다면 순서를 알아두는 편이 좋다. 경기도 재난소득의 사용 기한이 7월31일로 정부 재난지원금(8월31일)보다 빠르기 때문에 대부분의 카드사에서는 두 가지를 모두 쓸 수 있는 가맹점에서 결제하면 경기도 재난소득이 먼저 차감된다.
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BC·우리카드가 그렇다. 정부 재난지원금은 경기도 재난소득을 모두 소진한 뒤에 차감되는 시스템이다. 하나카드는 정부 재난지원금이 먼저 차감된다. 정확한 내용은 카드사에 먼저 문의하는 편이 좋다.
-기존 카드 실적 인정·혜택은
△재난지원금으로 결제한 금액도 전월 사용실적으로 인정된다. 포인트·마일리지 적립이나 할인 혜택도 그대로 받을 수 있다.
-재난지원금 사용처는
△세대주의 거주지 소재 특별시·광역시·도 내의 카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프랜차이즈 직영점의 경우 본사 소재지에 따라 거주지 근처 매장에서도 재난지원금을 쓸 수 없는 사례가 생길 수 있다. 100% 직영점만 운영하는 스타벅스가 대표적이다. 스타벅스는 본사가 서울에 있기 때문에 서울 시민은 스타벅스에서 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지만 대전 시민은 대전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에서도 재난지원금을 쓸 수 없다.
다만 직영점이 1% 미만인 편의점이나 올리브영·롭스 같은 H&B스토어(100% 직영점인 랄라블라는 제외), 베이커리·치킨·카페 등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소재지가 가맹점 주소로 등록돼 있기 때문에 사용이 가능하다. 이들 매장은 대부분 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매장임을 입구에 표시하기로 했다.
백화점·대형마트·온라인쇼핑몰·대학병원 등에서는 사용이 불가하다. 마트와 결제 시스템을 공유하는 내부 푸드코트도 제한된다. 단 대형마트에 입점한 약국, 미용실, 안경점, 키즈카페 등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임대 매장에서는 사용할 수 있다.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주요 대형마트는 소비자들이 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매장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점포 안 곳곳에 안내문을 두기로 했다. 백화점도 마찬가지로 내부 카페나 베이커리 등 별도로 결제 시스템을 갖춘 임대 매장에서는 가능하다.
배달 앱으로 음식을 배달할 경우 온라인 결제는 안 되지만 배달원과 만나 카드로 직접 결제하면 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다. 사용처가 아닌 곳에서 카드를 긁으면 본인의 돈으로 결제된다.
안마시술소, 발마사지·스포츠마사지점 등 위생업종 대면서비스와 골프·노래방·비디오방 등 레저는 정부가 정한 사용 제한 업종이다. 다만 개별 카드사에 등록된 업종과 실제 업종이 다르게 등록돼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구분이 애매모호하다면 업체에 직접 문의하는 게 가장 빠르다.
카드사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서도 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가맹점을 검색할 수 있다. KB국민카드는 고객 위치를 기반으로 한 ‘재난지원금 사용 가맹점 지도’ 서비스를 13일부터 개시했다.
-재난지원금이 제대로 결제됐는지 확인은 어떻게 하나
△카드사들은 재난지원금이 결제되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사용 내역과 잔액을 실시간 안내할 예정이다. 모바일 앱을 통해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8월31일까지 지원금을 모두 사용하지 못하면 잔액은 어떻게 되나
△미사용 잔액은 환급이 불가능하며 국고로 환수된다. 기부도 불가능하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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