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고용대란’이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1999년 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고 ‘일시 휴직자’는 두 달 연속 100만명을 넘어섰다. ★관련기사 4면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취업자는 전년동월보다 47만6,000명 적은 2,656만2,000명에 그쳤다. 이는 외환위기의 여파가 고용시장을 덮쳤던 1999년 2월(-65만8,000명) 이후 21년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수치다.
취업자로 분류되지만 조사 기간 휴업·휴직 등의 영향으로 일을 전혀 하지 않은 일시 휴직자는 지난해 35만5,000명에서 올해 148만5,000명으로 113만명 불어났다. 지난달(126만)에 이어 두 달 연속 일시 휴직자가 100만명 이상 급증한 것이다. 이와 함께 일할 능력도, 구직 의사도 없는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보다 83만1,000명 증가한 1,699만1,000명으로 나타났다.
‘감염병 쇼크’는 고용 취약계층에 훨씬 큰 타격을 안겼다. 임금 근로자 가운데 비교적 양질의 일자리로 분류되는 상용근로자는 전년 대비 40만명 증가했다. 반면 임시직과 일용직은 각각 58만7,000명, 19만5,000명 감소했다. 또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24만5,000명 줄었다. 임시직은 1990년 1월, 일용직은 2016년 5월, 청년층 취업자는 2009년 1월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은순현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모임이나 외출 자제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숙박·음식업이나 교육·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대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세종=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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