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최고가를 3주 만에 또다시 갈아치웠다. 세계 증시에서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이 몸값을 높이며 글로벌 2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외국인의 매수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13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날보다 4.05%(2만4,000원) 오른 61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한때 61만9,000원까지 오르며 상장 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삼성증권이 제시한 목표주가 60만원을 뛰어넘는 가격이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전염병 발생 전인 지난 1월 초께보다 50% 가까이 뛰어올라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3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최고가를 경신한 것은 불과 3주 만이다. 지난달 23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객사 이뮤노메딕스와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금액이 345억원에서 1,844억원으로 5배 늘었다고 공시했다. 위탁생산 계약 제품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아 계약금이 확대된 것이다. 이 소식이 시장에 전해지며 당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60만8,00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날 주가가 61만9,000원까지 솟아오르며 최고가를 다시 썼다.
주가 상승을 주도한 것은 외국인이었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 53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도 327억원 순매수하며 ‘사자’ 행렬에 동참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론자·우시바이오 등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기업에 대한 호감이 높아진 것이 상승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CDMO 업체가 강세인 상황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가 성장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CMO 수요 확대가 전망된다”면서 “의약품 생산 중단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아시아 지역 듀얼소싱 증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에 대해 낙관하는 분위기다. 에프엔가이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지난해보다 각각 33.8%, 149% 늘어난 9,384억원, 2,284억원으로 추정했다. 홍가혜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수주 환경 변화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긍정적”이라면서 “수주 확대 지속으로 중장기 실적 개선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이승배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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