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030200)는 전 세계 경제를 뒤흔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비교적 선방한 올해 1·4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BC카드, KT에스테이트 등 일부 그룹사가 직격탄을 맞았지만, 무선·미디어·B2B 사업의 성장세로 악영향을 상쇄했다.
KT는 올해 1·4분기 연결 제무재표 기준 매출 5조 8,317억 원, 영업이익 3,831억원, 순이익 2,266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국내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많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7%, 12.8%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코로나19 충격을 감안하면 비교적 선방한 실적이라는 평가다.
이동통신 부문(MNO)의 성장세는 꺾이지 않았다. 접속 매출을 제외한 무선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1조 6,324억원) 대비 2.2% 성장했다. 17년 3분기 선택약정 할인율이 25%로 확대된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이는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가 증가한 결과로 보인다. 1·4분기 5G 누적 가입자는 178만명이다.
B2B 분야의 고공행진 성장세도 이어가고 있다. 별도 B2B 매출은 전년대비 8.2% 증가한 6,748억 원을 기록했다. KT는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수요 증가와 맞물려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 매출이 전년대비 28.5% 증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인터넷TV(IPTV) 부문도 두드러진 성장세를 유지했다. 별도 IPTV 매출은 4,1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성장했다. 1·4분기 IPTV 전체 가입자는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842만명이다.
주요 그룹사인 BC카드와 KT에스테이트는 코로나19의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BC카드와 KT에스테이트 부동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7%, 8.4% 줄었다.
콘텐츠 그룹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지니뮤직의 가입자 증가, KTH의 T커머스 사업 호조 덕분이다.
이 외에 초고속 인터넷 매출은 5,02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했고, 별도 유선전화 매출은 전년 동기(3,725억 원) 대비 -7.0% 감소했다.
윤경근 KT CFO 재무실장은 “수익성 강화에 집중해 무선, 미디어 등 핵심 사업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했고, AI/DX 등 B2B 사업에서도 성장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했다”며 “고객중심 혁신을 지속하고 최고의 네트워크 품질과 기술력, 서비스를 제공하며 코로나19 이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김성태기자 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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