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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주도권 잡자"...조용병 회장이 움직인다

시중銀 첫 '데이터 판매' 시작

마이데이터 사업 시행 앞두고

시장선점 위해 혁신 추진단 설립

조 회장, 18일 더존비즈온 방문

금융 데이터 사업 협력방안 논의





신한금융이 ‘디지털 전환’을 ‘빅데이터’ 영역까지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취임 이후 지속해온 ‘디지털 신한’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데이터 사업에 있다는 판단에서다. 데이터 비즈니스 전략 구축에 나서는 한편 데이터거래소 출범 이후 사업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며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는 목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 회장은 오는 18일 기업 정보화 기업인 더존비즈온(012510)을 방문할 예정이다. 조 회장이 일찍부터 디지털전환에 사업역량을 집중해온 만큼 클라우드와 정보보호 서비스 등 기업의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서비스 구축 기업인 더존비즈온과의 협력 강화가 모색될 것으로 보인다. 더존비즈온의 IB 거래를 주선한 신한금융투자가 그룹 전체의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핵심 기술력을 더존비즈온이 보유하고 있다고 보고 조 회장의 방문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단순한 방문임을 전제하면서도 “디지털 사업과 관련된 면담 등을 통해 기업의 디지털 적응에 필요한 기술적인 부분의 협력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달 ‘디지로그’라는 이름의 마라톤 화상 토론회를 4일 연속 주재한 바 있다.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그룹 임직원 200여명은 데이터 사업이 그룹의 새로운 사업 모델이 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조 회장이 데이터 영역으로 디지털 전환을 업그레이드시키는 것은 11일 출범한 ‘데이터거래소’와 함께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이 향후 금융업의 미래를 좌우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이 시행되면 고객들은 마이데이터 업체로부터 자신의 정보·자산·신용관리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고, 금융기관은 다양한 데이터를 확보해 이전보다 경쟁력 있는 금융상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 오는 8월5일부터 개정된 신용정보법 시행으로 금융지주 계열사가 복수로 마이데이터 사업자로 선정될 수도 있어 금융권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가 급물살을 탔던 지난해 하반기부터 데이터 사업 진출을 위한 전략을 만들었다. 8월 시행 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신한은행은 ‘My 자산’ 서비스를, 신한카드는 ‘PayFan 소비관리’를 시작했다. ‘데이터 혁신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데이터 비즈니스 전략 수립에 착수한 지 3개월여 만에 각 그룹사 디지털 실무자들이 참여하는 ‘데이터혁신추진단’을 구성해 계열사별 데이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미 데이터 통합분석 플랫폼을 구축해 데이터 가공과 제공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지난달에는 시중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데이터 기반 자문 및 판매 서비스업’을 시작했다.

속도를 낸 만큼 성과도 빠르다. 현재 금융 분야 데이터거래소에 업로드된 데이터는 총 174건으로, 신한카드와 신한은행이 데이터 공급 기업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신한은행은 2,500만명의 거래고객과 월 3억건의 입출금 거래 정보를 활용해 지역단위 소득, 지출, 금융자산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신한카드는 65개 데이터셋을 거래소에 등록하고 10개 기업과 시범거래를 성사시켰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금융 데이터거래소를 통해 금융 데이터의 활용가치를 높일 것”이라며 “숨겨진 데이터의 활용가치를 꾸준히 발굴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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