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올해 세계 원유 수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지난해보다 9.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OPEC은 13일(현지시간) 월간 석유시장 전망보고서에서 올해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루 평균 9,059만 배럴로 잡았다. 이는 지난해 평균 수요량 추정치인 하루 9,967만 배럴보다 908만 배럴(9.1%) 적은 수치다.
OPEC이 지난달 월간 보고서에서 지난해 대비 올해 원유 수요량이 하루 685만 배럴 축소될 것으로 전망한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수요 전망치를 223만 배럴 더 낮춘 것이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원유 시장에 주는 타격이 지난달보다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 셈이다.
분기별 전망치를 보면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와 겹치는 올해 2·4분기 수요량이 하루 8,130만 배럴로, 전년 동기(9,856만 배럴)보다 17.5%(1,726만 배럴) 급감했다.
OPEC은 올해 4·4분기 원유 수요량이 하루 9,630만 배럴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4·4분기(1억79만 배럴)보다 4.5% 감소하고 지난해 평균보다 3.4% 낮다.
올해 말까지도 코로나19 이전의 수요를 회복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대비 올해 원유 수요 감소율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유럽(-13.5%)이 가장 크고 아시아(-11.5%), 미주(미국 포함 -9.1%), 미국(-8.6%) 순이었다.
OPEC은 이 보고서에서 “심각한 원유 시장의 수급 불균형에 대처하려는 신속한 공급 조정이 이미 시작됐고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라며 “몇 분기 안에 수급 균형이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OPEC이 보고서에서 언급한 수급 조정은 지난달 12일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가 이달 1일부터 두 달 간 하루 97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한 합의를 뜻한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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