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이 자산매각과 차입을 통해 자금을 마련해 대한항공(003490) 유상증자에 3,000억원을 투입한다.
한진칼은 14일 이사회를 열어 대한항공이 추진하는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참여를 결의했다. 한진칼 관계자는 “한진칼이 보유한 대한항공 지분 가치 유지 및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최대주주로서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진칼은 현재 대한항공 보통주 기준 지분 29.96%를 보유 중이다. 대한항공이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만큼 선제적으로 3,000억원을 투입해 지분 비율을 유지할 계획이다. 다만 한진칼은 보유 현금이 부족한 상황을 감안해 보유자산 매각이나 담보부 차입 등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한진칼은 오는 7월 유상증자 대금 납입 전 매각 및 차입 방안을 확정해 임시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현재 유상증자를 위해 주관사를 선정한 뒤 인수단을 구성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키움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 대한항공은 유상증자 물량의 20%는 우리사주에 선제적으로 배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한진칼은 기존의 지분 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 2,400억원을 비롯해 총 3,000억원을 투입, 추가로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다. 다만 대한항공은 주주배정 방식의 청약 물량이 미달됐을 경우 일반 주주 방식의 공모를 통해 지분을 모두 해소할 방침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우리사주조합과 주주들의 물량으로 실권이 발생했을 경우 일반 공모를 통해 완료할 계획”이라며 “주가가 다소 저평가돼 있는 만큼 물량을 모두 소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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