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파스퇴르연구소가 급성 췌장염 치료제, 혈액 항응고제 성분 ‘나파모스타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억제하는 항바이러스 효능을 가졌다고 14일 밝혔다.
파스퇴르연구소는 지난 2월부터 이미 허가됐거나 개발중인 약물 중 코로나19 치료제 후보 물질을 발굴하는 ‘약물 재창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연구소에 따르면 나파모스타트는 세포배양 실험을 통해 분석한 약 3,000여종의 약물 중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가장 강력한 항바이러스 효능을 나타냈다. 특히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긴급사용 승인한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와 비교할 때 효능이 약 600배 우수한 수준이다.
연구소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포 진입 시 스파이크 단백질을 활성화하는 과정에서 TMPRSS2라는 단백질 분해효소가 작용한다는 최근 독일의 연구 결과를 참고해 TMPRSS2 억제 약물인 나파모스타트의 항바이러스 효능을 연구해왔다. 연구소 측은 사람의 폐세포를 직접 활용해 항바이러스 효능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비교 검증했던만큼 신뢰할만한 연구성과라고 강조했다. .
나파모스타트는 코로나19 감염에 의한 급성 폐렴 증상 개선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나파모스타트는 급성 호흡곤란증후군과 연관된 혈전을 제거하는 항응고제로 코로나19 폐렴의 주요 병리인 혈전 등의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왕식 한국파스퇴르연구소장은 “세포 수준에서 렘데시비르보다 수백 배 높은 항바이러스 효과를 보인 나파모스타트가 코로나19 종식에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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