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2015년 배출권 거래제 시행 이후 처음 감소했다. 시장 전체적으로는 832만톤 가량의 배출권이 남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발전·에너지, 비철금속 업종 중심으로 배출권이 부족해 업종별로 과부족 희비가 갈렸다.
14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5억8,941만톤으로 집계됐다. 배출권 거래제 적용 대상 611개 업체를 대상으로 배출량 명세서를 분석한 결과로, 지난 2018년(6억150만톤)과 비교하면 2% 소폭 감소했다. 지난 2015년 배출권 거래제 시행 이후 연간 단위로 배출량이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도 도입 첫해인 2015년 5억4,270만톤 배출된 데 이어 5억5,433만톤(2016년), 5억7,195만톤(2017년), 6억150만톤(2018년)으로 꾸준히 늘어왔다.
산업별로는 디스플레이 등 10개 업종은 배출량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특히 미세먼지 저감 대책에 따른 발전소 가동률 감소 영향 등으로 발전·에너지 업종의 배출량이 8.6% 가장 크게 줄었다. 반면 조강 생산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철강 등 12개 업종은 배출량이 늘었다. 환경부는 배출권 부족 2,038만톤, 여유 2,869만톤으로 시장 전체적으로 832만톤 규모로 배출권에 여유가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배출권 할당량이 가장 많은 발전·에너지 업종은 288만톤 부족한 것으로 집계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산업 활동이 위축되며 온실가스 배출권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올해 온실가스 배출량 변화도 파악해 공급 물량 조절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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