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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FOCUS] 마스크용 밴드의 힘...효성티앤씨 실적 꽉 잡았다

위생용품 스판덱스 수요 급증

의류부문 매출 감소 상쇄 예상

법인세 350억원 환급 이슈로

2분기 순이익 556억으로 늘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많은 기업의 실적이 고꾸라지고 있는 반면 1·4분기 영업이익이 43% 늘었던 효성티앤씨(298020)는 2·4분기에도 외형과 내실 모두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마스크용 스판덱스가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법인세 환급으로 300억원대 순이익도 예상돼 효성티앤씨가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효성티앤씨는 기관투자가 등을 대상으로 한 투자설명회에서 “스판덱스 생산량의 20%가 마스크 제품에 쓰일 정도로 늘고 있다”면서 “마스크용 스판덱스의 매출액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코로나19가 되레 효성티앤씨의 매출을 확대하는 요인이라는 얘기다.

스판덱스는 수요의 70%가 의류 관련이고 마스크용 밴드 등은 30%에 불과하다. 하지만 꼬리가 몸통을 흔들 듯 의류용 스판덱스 수요는 줄었지만 마스크 밴드 매출이 급증했다. 효성티앤씨의 전체 스판덱스 생산량 중 코로나19 관련 제품은 20%에 달한다. 판매 단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1·4분기 스판덱스 매출이 3,467억원에 이르는 만큼 코로나19 관련 제품으로 700억원 이상의 분기 매출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수익성이 좋다 보니 전년 대비 영업이익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투자는 효성티앤씨의 2·4분기 실적을 매출 1조5,000억원, 당기순이익 556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출은 소폭 줄지만 이익은 되레 늘어나는 구조다.

재무구조 개선이나 사업양도 계획도 밝혔다. 5월 현재 효성티앤씨가 밝힌 이자 발생 부채는 약 1조5,000억원. 산업은행 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해 조기 상환의 부담은 낮다. 지난해 차입금 1조8,333억원, 이자비용 775억원에도 이익을 내면서 코로나19의 확산에 대비해 부채 상환보다 현금을 최대한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일부 사업부는 계열사에 양도한다. 반도체 세척가스 사업인 ‘NF3’을 연관성이 큰 효성화학에, ‘타이어보강재’ 부문은 효성첨단소재에 양도할 계획이다. 중국(NF3)과 베트남(타이어보강재) 종속법인도 각각 효성화학, 효성첨단소재에 넘길 것으로 보인다. 해외 법인 실적은 중국 법인이 매출액 415억원, 순이익 10억원이고 베트남 법인은 매출액 8,864억원, 순이익 574억원이다.

일회성 순이익 증가 이슈도 있다.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3·4분기 세무조사를 통해 법인세 약 382억원을 부과받고 납부했다. 하지만 과세 전 적부심사에서 효성 측의 주장이 일부 받아들여지면서 350억원가량을 법인세 차감 형태로 환급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순이익이 그만큼 늘어난다. 효성 측은 다만 “정확한 환급 금액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환급 시기는 2·4분기 혹은 3·4분기로 연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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