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 현대·기아차 전체 해외공장이 가동된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세계 자동차 시장이 여전히 수요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데다 회사 측도 현지 상황에 맞춰 축소 운영할 계획이어서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기아차는 14일 현대차 브라질공장이 지난 13일부터 가동을 재개했고, 기아차 멕시코공장은 18일부터 부분적으로 가동을 재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 해외 공장 중에서는 이 두 공장만 가동에 들어가지 않은 채로 남아 있었다.
그러나 이 현대·기아차의 해외 공장이 생산에 들어간다고 해도 100%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먼 상황이다. 브라질공장과 멕시코공장은 일단 문을 연 뒤 현지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다른 해외공장들도 기존 3교대 근무가 아닌 1교대 수준으로만 가동된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생산량까지는 시일이 필요하며 판매 회복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현재 현대차는 미국·중국·인도·체코·터키·러시아·브라질에서 공장을 운영 중이다. 기아차는 미국·중국·슬로바키아·멕시코·인도에 공장을 구축했다. 현대차는 이 공장들에서 지난해 262만대가량을 생산했고, 기아차는 약 125만대를 생산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달 해외공장 전체 판매량이 5만8,743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 전체 판매량 15만6,826대에서 62.5% 급감한 수치다. 중국을 제외하고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공장의 판매량이 큰 타격을 받았다. 중국공장 판매량이 3월 3만838대에서 지난달 3만4,244대로 늘어난 반면 미국공장은 1만9,978대에서 1,367대로 약 93% 증발했다. 인도공장에서는 3만2,279대에서 1,341대로 무려 96% 줄었다. 러시아 공장에서도 같은 기간 동안 판매가 2만455대에서 2,418대로 급감했다. 유럽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체코와 터키 공장 판매량도 각각 1만8,144대에서 7,113대로, 1만3,700대에서 5,190대로 감소했다. /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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