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과 게임 등 소프트웨어 업종의 주가가 연일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증시를 주도하고 있다. 이날 카카오(035720)는 장중 시가총액에서 처음으로 현대차를 제치고 9위로 올라서는 등 영향력을 과시했다.
14일 카카오는 전날보다 3.93%(8,500원) 오른 22만5,000원을 기록해 시가총액이 19조5,907억원까지 늘어나 현대차(19조7,216억원)와 1,309억원 차이로 좁혔다. 카카오는 장중 한때 5.31%까지 치솟으며 현대차 시총을 넘어서기도 했다.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036570) 역시 이날 4.44% 오르며 시가총액에서 현대모비스를 제치고 13위에 올랐다. 코스피 소프트웨어 대표종목인 카카오와 네이버는 올해에만 46.58%와 17.43% 올랐고 엔씨소프트도 39.19% 상승했다.
이들 종목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증시가 폭락했을 때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 오히려 외부 활동이 줄고 온라인 소비가 늘면서 1·4분기 실적 성장과 함께 반등장을 이끌었다. 이에 외국인투자가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기존 코스피 대장주였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대신 카카오(2,790억), 엔씨소프트(1,939억), 넷마블(251270)(731억) 등이 이름을 올렸다. 안현국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4년 이후 외국인은 한국 전기전자(IT)의 80%를 반도체로 보유하고 있었지만 올해 초부터 비중이 점차 감소해 76.6%까지 내려온 반면 소프트웨어 비중은 현재 16.6%로 직전 고점을 상향 돌파해 사상 최고치”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중심이었던 코스피 IT에도 지각 변동이 생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 연구원은 “변화는 올해 초부터 시작됐고 코로나19는 이를 가속화했다”며 “향후 소프트웨어가 IT 섹터 내 필수소비재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여 경기소비재 역할의 반도체보다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코로나19 이후 사람들의 생활패턴과 소비패턴이 일부이기는 하지만 영구적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주식시장에서 업종이나 테마로 보면 IT·소프트웨어 등 언택트 관련 업종의 상대강도가 좋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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