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 수주 활동을 못 하던 3D 프린터 제조업체 ‘메이커박스’는 지난주 화상 상담으로 판로를 다시 열었다. 정부가 주선해 마련한 자리에서 모로코 바이어를 만나 화면을 통해 3D 프린터를 시연한 뒤 샘플 구매가 개시됐다. 메이커박스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수출길이 막힌 어려운 상황에서 상담회를 통해 바이어를 만날 수 있어 다행”이라며 “이번에 성사된 샘플판매를 계기로 모로코 현지 진출을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서울 목동 중소기업 e-Biz지원센터에서 코로나19로 해외 판로개척에 애로를 겪고 있는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해외 바이어 초청 온라인 화상상담회를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4월 23일부터 5월 8일까지 9일간 진행한 온라인 화상상담회에는 5대 소비재기업 등 77개 국내 중소기업이 참가했다. 이번 상담회를 통해 900만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이 진행됐다. 중진공은 상담 내용이 최종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무역전문가를 활용해 후속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중진공은 이번 온라인 화상상담회의 내실 있는 진행을 위해 우선 고비즈코리아를 통해 국내 제품에 관심도가 높은 바이어를 선별했다. 26개 해외거점에서 바이어를 직접 발굴해 전 세계 17개국의 유력 바이어 32개사를 초청했다.
이를 통해 말레이시아에 300개 화장품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는 선시그네이처(Sun Signature), 중국 500대기업인 신화진 그룹의 빅바이어와 신흥시장인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다양한 국가의 해외바이어가 참여했다.
정진우 중진공 글로벌성장본부장은 “지방중소벤처기업청과 협업해 8월까지 매월 브랜드K 선정기업 등 테마별로 화상상담회를 추가로 개최할 예정”이라며 “온라인 수출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코로나19 속에서도 국내 중소벤처기업이 해외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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